오산 독산성 성곽 일부 무너지고… 남양주 유릉내 기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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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충청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물폭탄'이라고 부를 만큼 많은 비가 짧은 시간에 집중되며 국가유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18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올여름 집중호우에 따른 국가유산 피해는 총 39건으로 집계됐다.
국가유산청은 사적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가 이번 호우로 인해 성곽 일부가 무너지고 탐방로 경사면의 흙이 쏟아져 내리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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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충청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물폭탄’이라고 부를 만큼 많은 비가 짧은 시간에 집중되며 국가유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18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올여름 집중호우에 따른 국가유산 피해는 총 3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지난 10일까지 23건이었던 것에서 16건 급증한 수치다.
홍수 경보가 발령됐던 경기 오산에서는 문화유산이 무너지고 땅 꺼짐 현상(싱크홀) 피해가 속출했다. 국가유산청은 사적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가 이번 호우로 인해 성곽 일부가 무너지고 탐방로 경사면의 흙이 쏟아져 내리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19일 밝혔다.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싱크홀도 확인돼 현재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한 구간을 중심으로 복구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다.
1964년 사적으로 지정된 독산성은 임진왜란 당시 권율(1537∼1599) 장군이 병사들을 이끌고 주둔하며 왜병 수만 명을 격퇴해 적의 진로를 차단하고, 진격을 지연시켰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호우경보가 발령됐던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문화유산도 수해를 입었다. 대한제국의 두 번째 황제 순종(재위 1907∼1910)의 묘인 남양주 유릉에서는 이번 비로 재실 행랑채의 지붕 기와와 처마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재실은 무덤이나 사당 옆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붕괴 부분은 8m 정도로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소속 직영보수단이 즉각 보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일 계속되는 비로 인해 이미 피해를 본 문화유산의 복구 작업도 늦어지고 있다. 지난 9일 30m가량 붕괴된 한양 도성의 경우 피해 규모가 크고,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땅이 굳어야 진입해서 조사와 조치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청 관계자는 “인력을 투입하기에 위험성이 있어 장마가 끝나는 대로 조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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