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벤처 1세대… “성공 반대는 실패 아닌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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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입니다. 인하의 후배들은 포기를 몰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종민(56·사진) ㈜짚코드 대표이사는 "공부하면서 또는 삶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힘든 과정을 겪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꿈을 쉽게 저버리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천명(知天命)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아직 꿈을 꾸고 있다"는 그는 모교인 인하대에서 18일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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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채팅사이트 만들어
주소서비스로 대통령표창도
“‘그릇 꽉 차면 비워야’좌우명
다른 사람한테 줘야 다시 차”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입니다. 인하의 후배들은 포기를 몰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종민(56·사진) ㈜짚코드 대표이사는 “공부하면서 또는 삶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힘든 과정을 겪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꿈을 쉽게 저버리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천명(知天命)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아직 꿈을 꾸고 있다”는 그는 모교인 인하대에서 18일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문 기업인으로서 국가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과 기업의 사회 환원을 통한 기부문화 조성에 힘쓴 점을 인정받았다.
나 대표는 국내 최초 채팅 사이트인 ‘하늘사랑(스카이러브)’을 만들며 성공한 벤처기업가로 이름을 알렸다.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하늘사랑은 단숨에 국민 채팅 서비스로 성장했다. 당시 ‘인터넷은 몰라도 하늘사랑은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나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대국민 생활편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터넷 기업(짚코드)을 창업했다. 나 대표는 “이사를 하면서 일일이 새 주소를 등록해야 하는 게 불편해서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데이터의 활용이 산업 발전과 직결되는 ‘데이터 경제’ 시대가 오면서 빅데이터 기업으로 주목받게 됐다”고 전했다.
우정사업본부와 업무협정을 통해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 짚코드는 이후 전자정부(정부24) 내 주소변경서비스와 연계했고, 2014년 도로명주소 전면 시행을 위한 ‘새 주소 바꾸기 캠페인’ 등에도 참여하면서 대통령 표창(2011·2015년)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나 대표는 주소정보 중요성을 보다 확대하고 나아가 주소정보 사용과 관련된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1년에는 국내 45개 주소 관련 기업 협의체인 ㈔주소기반산업협회를 설립해 초대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또 개척의 정신으로 우리나라 발전을 이끌어 온 인하대가 ‘벤처가 강한 대학’의 위상을 이어가길 바라는 뜻에서 최근 ‘벤처창업관’ 건립 기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현재 인하대동문장학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그는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하늘사랑복지회를 통해 20년 넘게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등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넘치는 걸 남한테 주고 나면 또 채워진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이 인생의 좌우명이라고 소개한 그는 ‘나눔’을 기업 운영과 삶에 있어 최고의 덕목으로 꼽았다. 그는 “내게 주어진 그릇에 넘치는 걸 그냥 보고 있는 것처럼 미련한 것이 없다”며 “욕심을 부리고 나누지 않으면 그릇은 깨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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