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이종호 참고인 조사

공수처 현판. 연합뉴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을 받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공수처는 전날 이 전 대표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구명 로비 의혹을 받는 인물에 대한 공수처 첫 조사다.

공수처는 이 전 대표가 실제 임 당시 사단장 구명활동에 나선 게 맞는지, 이 전 대표가 언급한 브이아이피가 누구인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8월 김규현 변호사와 통화하며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김 변호사가 먼저 유도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발언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이 불거진 직후 자신이 언급한 VIP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라고 해명한 점과 관련해서는 "저를 김건희 여사와 연결 지으려는 음모론이 조성될 것이라는 주변 조언에 따라 당황한 마음에 임기응변으로 둘러댄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표 등과 '멋쟁해병' 단체 대화방에 있었던 김규현 변호사는 최근 녹취록 등을 공익 제보하면서 구명 로비 의혹의 중심에 섰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이 전 대표가 지난해 8월 9일 김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며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했다는 취지의 대화가 담겼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VIP는 김 여사를 지칭한 게 맞지만 연락하지 않는 사이"라며 단체 대화방 참가자였던 청와대 경호처 출신 송모씨의 문자 메시지 내용을 전달하려다 과장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