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틈타 日 전략적 개입… 엔-달러 환율 150엔 중반 안착

김지현 기자 2024. 7. 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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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61엔까지 떨어졌던 엔화 가치가 150엔 중후반에 안착한 모양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슈퍼 엔저'로 고심하던 일본 정부가 달러 약세장을 틈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외환당국이 미국 6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9월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자 달러 강세를 완화할 적기라고 판단,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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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물가상승 등 부작용 커져
트럼프 엔화약세 공격도 영향

달러당 161엔까지 떨어졌던 엔화 가치가 150엔 중후반에 안착한 모양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슈퍼 엔저’로 고심하던 일본 정부가 달러 약세장을 틈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선 이례적인 엔화 가치 절하로 수출 기업의 경쟁력은 높아졌지만 물가 상승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8시 30분 엔·달러 환율은 157.20~157.22엔에서 거래됐다. 전날 도쿄 시장에서 155엔대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했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의 9월 추가 금리 인하 시사에 달러 강세가 나타나며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1370원대로 내렸던 원·달러 환율도 이날 전장 대비 2.1원 오른 1385.5원으로 출발했다.

앞서 엔·달러 환율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161엔대에서 157엔대로 내렸다. 일본 언론들은 자국 정부가 11~12일 6조 엔(약 53조 원) 규모의 개입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일본 외환당국이 미국 6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9월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자 달러 강세를 완화할 적기라고 판단,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17일 오후에도 158엔대에서 156엔대로 급락했다. 영국 6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8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파운드화 강세가 나타난 직후다. 달러 약세 영향으로만 보기에는 낙폭이 너무 커서 시장은 당국의 개입이 있었다고 추정한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엔화 약세를 용인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도 엔·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달러 강세가 미국 제조업체의 수출을 저해한다고 주장하며 ‘약달러’ 정책을 펼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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