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범, 정치 혐오했다"…휴대폰 속엔 바이든 사진도

이지현 기자 2024. 7. 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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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던 총격범이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의 사진도 휴대폰에 저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SS)은 전날 의회 비공개 보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한 20세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자신의 휴대폰을 비롯한 기기들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의 사진을 검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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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 파크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피격 용의자 토머스 매슈 크룩스(2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베델 파크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던 총격범이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의 사진도 휴대폰에 저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별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학창 시절 정치 혐오를 보였다고 전해진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SS)은 전날 의회 비공개 보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한 20세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자신의 휴대폰을 비롯한 기기들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의 사진을 검색했다고 밝혔다.

크룩스는 또 이들 전현직 대통령들과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 크리스 레이 FBI 국장 등 주요 공직자들의 사진을 저장해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일정,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 등을 검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CNN 방송은 3명의 관리를 인용해 크룩스가 범행 전 두 차례에 걸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또 그가 휴대폰으로 '주요 우울 장애'를 검색했다며 정신상태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크룩스는 또 부모와의 관계는 좋았으나 부모가 크룩스의 일상생활을 밀접하게 관여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과정에서 총격범 이름을 사용한 게임 사이트 계정이 확인됐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 계정에는 "7월 13일이 내 시사회가 될 것이니 앞으로 펼쳐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후 추가 확인 결과 이는 가짜 계정으로 밝혀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주먹을 흔들며 "싸우자"고 외치고 있다. 2024.07.14. /AP=뉴시스

범행동기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이다. NYT는 "이 같은 내용들은 사건 발생 이후 범행의 세부 사항과 관련해 가장 완결된 당국의 보고"라면서도 "여전히 암살 시도와 관련해 명확한 동기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크룩스의 주변인들은 그가 특별한 정치 성향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동창생 빈센트 타오르미나는 다만 크룩스가 민주당과 공화당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고, 은둔자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국의 경호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이어지고 있다. 당국이 총격 62분 전 크룩스를 '요주의 인물'으로 지목한 뒤에도 그의 행적을 놓쳤고 수상한 인물이 옥상으로 올라갔다는 목격자의 신고가 속출했는데도 제지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존 바라소 공화당 상원의원은 "비밀경호국은 크룩스를 놓쳤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비밀경호국 수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도 "바이든 행정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재발 방지책에 대해 미국인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장은 사임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비밀경호국은 현재 경호 실패에 대한 미국 국토안보부의 감찰을 포함해 여러 조사를 받고 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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