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수미 테리, 칼럼으로 윤 치켜세워…모른다고 할 수 있나”

고한솔 기자 2024. 7. 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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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미국 검찰이 수미 테리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기소 과정에서 드러난 국가정보원 활동에 대해 "문재인 정권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감찰·문책을 시사한 데 대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고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이 한가롭게 전 정부 탓이나 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라고 19일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녕 윤석열 정부는 수미 테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수미 테리 연구원이 외교 전문지에 게재한 칼럼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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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이 2017년 6월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행사에 패널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미국 검찰이 수미 테리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기소 과정에서 드러난 국가정보원 활동에 대해 “문재인 정권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감찰·문책을 시사한 데 대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고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이 한가롭게 전 정부 탓이나 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라고 19일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녕 윤석열 정부는 수미 테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수미 테리 연구원이 외교 전문지에 게재한 칼럼을 공개했다.

수미 테리 칼럼이 소개된 대통령실 영문 누리집 캡쳐. 고민정 의원실

고 의원은 “2022년 8월 윤석열 정권 출범 100일을 맞아 수미 테리는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에 ‘윤 대통령 외교 정책의 힘찬 출발’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고 대통령실은 이를 영문 홈페이지에 대대적으로 브리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리핑에 의하면 수미 테리 연구원은 ‘윤 대통령은 주요 선거 공약 중 두 가지인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세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련의 외교 정책 업적을 조용히 쌓았다’는 긍정적 평가를 전했다”고 했다.

고 의원은 “수미 테리는 칼럼으로 윤 대통령을 치켜세웠고, 대통령실은 그 내용을 대한민국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 전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외교부 보도자료 누리집 게시판과 보도자료 첨부 사진. 고민정 의원실

고 의원은 또한 2023년 11월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과 수미 테리가 나란히 앉아있는 사진이 첨부된 외교부 홈페이지 보도자료도 공개했다. 고 의원은 “제가 보여드리는 이 자료는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보도자료다. 보도자료 사진을 보면 박진 당시 장관과 수미 테리가 나란히 앉아있다”고 했다.

고 의원에 따르면, 해당 자료는 외교부에서 해외 북한이탈주민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다. 보도자료에는 “이날 행사에는 ‘비욘드 유토피아’ 제작자인 수미 테리 전 윌슨 센터 아시아 국장이 직접 참석해 이 영화의 의미를 설명하고 북한 인권 및 탈북민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코로나19 이전의 2건의 탈북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수미 테리가 제작을 맡았다.

고 의원은 “제가 이러한 자료를 들고 온 건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로 갈라치기 하는 건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라며 “국익 앞에 이념도, 정파도 아무 의미 없다. 대한민국을 더는 무너뜨리지 말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던 윤건영 민주당 의원 또한 “하루라도 남 탓을 안 하면 못 견디는 그런 정부 같다. 하는 행태가 너무 졸렬하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수미 테리) 기소장 내용이 박근혜 정부 기간 8개 항목, 문재인 정부 기간 12개 항목, 윤석열 정부 기간에는 20개 항목으로 기술돼있다. 크게 보면 박근혜 정부 때는 (수미 테리와) 일종의 접촉 단계, 문재인 정부 때는 포섭 단계, 윤석열 정부 때는 활용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부터 해서 문재인, 윤석열 3대 정부를 거쳐 왔던 일종의 우리 정보기관의 활동인데 이런 걸 가지고 남 탓을 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걸 보면 정말 한심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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