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동료 생존 병사 "임성근 무혐의·尹특검 거부, 허탈하고 화나"

차상엽 기자 2024. 7. 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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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과 함께 물살에 휩쓸렸다 생존한 병사가 채상병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A씨는 1년 전 경북 예천에서 고 채상병과 함께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돼 급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다.

임 전 사단장이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과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 등에 대해 A씨는 "예상했던 결과지만 허탈하고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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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1주기를 맞아 채상병과 함께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돼 급류에 휩쓸려 구조된 예비역 병사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사진은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1차 청문회'에서 법사위원들이 묵념하는 모습. /사진=뉴스1
채상병과 함께 물살에 휩쓸렸다 생존한 병사가 채상병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19일 군인권센터는 채상병 1주기를 맞아 해병대를 만기 전역한 A씨의 '채상병 1주기 추모 입장문'을 공개했다. A씨는 1년 전 경북 예천에서 고 채상병과 함께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돼 급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임성근 전 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소한 바 있다.

A씨는 입장문을 통해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지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많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대민 지원을 나가 수해 복구를 위해 고생하시는 군인들이 있을 것"이라고 글을 시작했다.

A씨는 "남 일 같지 않은 광경들을 보며 1년 전 물속에서 빠져나오던 순간이 떠오르곤 한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서 채상병 이야기를 접할 때면 '어쩌면 그게 나였다면, 그렇다면 나는 누굴 원망했을까, 혹시 구하지 못한 내 책임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들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임 전 사단장이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과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 등에 대해 A씨는 "예상했던 결과지만 허탈하고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경북경찰청은 끝끝내 임 전 사단장을 무혐의 처리했다"며 "임 전 사단장을 꼼꼼하게도 지켜줬다. 특검법을 통과시켜 달라는 호소문도 써봤지만 대통령은 아랑곳도 하지 않고 바로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공수처의 임 전 사단장 고소 사건의 처리 결과를 기다리고 무엇 때문에 수사가 이렇게 엉망이 됐는지 박정훈 대령의 재판을 지켜보겠다"며 "특검이 생겨 수사 결과의 진실이 밝혀지고 진짜 책임져야 할 사람이 가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차상엽 기자 torwar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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