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청년 남정국의 유고시집 ‘불을 느낀다’…사후 46년만 등단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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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스무살을 넘기지 못하고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문학청년 남정국의 시집 '불을 느낀다'가 사후 46년 만에 공개됐다.
여고시절 남정국을 통해 랭보와 김수영을 알게 됐다는 노혜경 시인은 "질풍노도 시대를 함께 헤쳐오던 도중에 사라져 버린 그를 46년의 시간 뒤에 다시 만났다"며 "이 불새는, 불을 안고 산 이 미완의 천재는, 겨드랑이의 날개를 어쩌지 못하였구나"라며 그의 요절과 미완의 천재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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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느낀다’는 시인이 생전 남긴 작품들을 한곳에 모은 것으로 27편의 시와 일기, 초고와 메모 등이 담겼다.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시집에 담긴 시편들은 지금 읽더라도 어색함이 없을 만큼 현대적인 정신을 형식과 내용에 담아냈다.
시인의 글은 나이와 연륜을 뛰어넘어 간결하면서도 힘이 넘친다. 직설적이면서도 탁월한 은유로 시적 긴장감과 깊이를 잃지 않고 있다.
시집 제목이 된 시 ‘불을 느낀다’는 ‘시’와 ‘불’의 불가분(不可分)의 결기를 느끼게 하는 5행 전문의 짧은 시다. 시인의 생애를 함축적으로 연상시키면서 그만의 개성과 철학을 관통하는 정신이 담겼다.
시 뒤에 이어지는 초고와 메모들은 시인의 시상과 시가 되기 이전의 생각들이 진솔하게 적혀 있다. 시인이 시대와 역사를 얼마나 치열하게 온몸으로 살아내려 노력했는지도 엿볼 수 있다.
기형도 시인을 발굴했던 임우기 문학평론가는 “기 시인보다 젊은 나이에 좀 더 치명적인 면모를 보여준 남정국의 시에 대해 문학적 관심과 평가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남정국의 시를 분석한 백학기 시인도 “시편들을 하나하나 넘길 때마다 갓 스무살이 채 안 된 시인이 이러한 시어와 울림을 빚어내고 구사할 수 있을까 찬탄이 흘러나온다”며 “무릇 천재란 어느 시대에나 어느 역사에나 존재했음을 상기하면 지나친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
여고시절 남정국을 통해 랭보와 김수영을 알게 됐다는 노혜경 시인은 “질풍노도 시대를 함께 헤쳐오던 도중에 사라져 버린 그를 46년의 시간 뒤에 다시 만났다”며 “이 불새는, 불을 안고 산 이 미완의 천재는, 겨드랑이의 날개를 어쩌지 못하였구나”라며 그의 요절과 미완의 천재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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