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중단" vs "尹도 증인"…탄핵청원 청문회 고성 충돌

與의원 불참→참여로 '대응'…주진우 언급에 여야 고성·공방
청문회 앞 與 1시간 농성, 현장 충돌도…정청래 "고발 검토"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등이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4.7.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기호 임세원 신윤하 이밝음 기자 = 여야가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두고 충돌했다. 상황이 격해지자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질서유지권' 발동을 경고하기도 했고, 청문회장 앞에서 벌어진 여야 충돌에 대해서도 형사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법사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탄핵 사유 중 순직 해병대원 수사 외압 의혹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날은 해병대원 순직 1주기다.

개의 선언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자 정 위원장은 국회법 145조를 근거로 "위원장에게 질서유지권이 있다"고 경고했다.

당초 여당 법사위원들은 이날 청문회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청문회에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대응하겠단 입장으로 바꿔 참석했다. 여당 의원들은 개의 직후부터 의사진행발언을 얻어 청문회의 위법성을 강조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청문회는 불법청문회"라며 "그동안 (국회에서) 청원건으로 청문회가 이뤄진 적도 없고, 법적 근거도 없다. 불법청문회를 당장 중단해 달라"고 정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불법 청문회라면 여기 왜 와있냐"며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이 자리에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임의대로 판단한 것이 아니고 자동 회부된 청원을 법사위원장으로 처리하는 과정이다. 모든 것은 합법적"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모든 것이 윤석열 용산 대통령 때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며 정 위원장에게 윤 대통령에 대한 증인채택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채상병 순직 1주기인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1차 청문회'에서 전현희 의원이 정청래 위원장과 국민의힘 항의 속 위원장실을 나서다 오른쪽 뺨에 난 상처를 진정시키고 있다. 2024.7.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특히 이날 의사진행발언에서는 여당 측 법사위원인 주진우 의원과 관련한 발언이 집중적으로 나왔고 여야가 계속 충돌하고 있다.

이 의원은 "주진우 의원은 증인석에 앉아있어야 할 사람인데 여기 (의원석에) 앉아 있다"고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동료 의원한테"라고 외치면서 의사진행발언이 아니라고 고성을 외쳤다.

주진우 의원은 본인의 신상 발언을 통해 "이성윤은 도이치모터스를 직접 수사지휘했는데, 본인이 수사지휘했던 사건과 관련해 증인신문을 하는거냐"고 비판하면서 동시에 "저는 국방부 관계자 등과 통화 내역이 한 통도 없다. 오히려 이 사건과 무관함이 입증됐다고 봐야한다"고 이해관계에 충돌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주 의원은 본인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신상 발언을 통해 야당 의원들의 발언에 반박했다.

아울러 법사위에서는 개의 직전 법사위 앞에서의 충돌에 대해서 논란이 오가기도 했다. 전현희 의원은 오른쪽 뺨에 얼음주머니를 댄 상태로 "정청래 위원장과 함께 법사위로 진입하는 누군가 제 오른쪽 뺨을 때렸고, 허리랑 오른쪽 발 전체에 통증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송석준 의원은 "고동진 의원도 지금 다쳤다"며 "짓밟힌 고동진 의원도 불러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 반발해 오전 9시40분쯤부터 약 1시간 동안 항의 농성을 진행했다.

의원들은 "정청래는 사퇴하라" "꼼수청문회 중단하라"고 외치며 야권 주도로 진행되는 이번 청문회를 규탄했다. 특히 정청래 위원장이 오전 10시 무렵 법사위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취재진과 여야 의원들이 뒤엉키면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법사위 직전 충돌과 관련해 "법사위에 회의하러 들어오는 의원을 물리력, 폭력을 행사해서 고통스럽게 하느냐.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국회 법사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1차 청문회'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7.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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