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환경’ 통합 재편…SK㈜, 핵심 계열사 지배력 확대

장우진 2024. 7. 1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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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서린사옥. SK그룹 제공
SK그룹 제공

SK㈜가 에너지·환경 분야의 핵심사업 지분을 대폭 확대하고 질적 성장에 속도를 낸다. 중복 사업을 통합시키는 동시에, 자회사 지분가치를 높여 지주사인 SK㈜의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SK㈜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SK이노베이션-SK E&S의 합병에 대한 동의 안건과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에센코어-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재편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재편 과정이 끝나면 SK㈜의 SK이노베이션 지분율은 36.2%에서 55.9%로,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은 41.8%에서 62.1%로 모두 과반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주사는 '예정된 미래'로 일컬어지는 에너지·환경 사업에 대한 지분을 크게 늘려 사업 성장의 성과를 확보하고, 동시에 자회사들은 그간 분산되어 있었던 사업 핵심 역량을 결집해 단기간에 재무 개선 및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SK㈜ 관계자는 "SK㈜가 보유한 지분가치 중 약 80%가 자회사 지분이고, 나머지 20%가 글로벌 자산과 자체 투자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어 자회사들의 성과가 지주사 가치에 직결되는 구조"라며 "중복되는 영역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하는 등 자회사 지분 가치를 끌어올려 SK㈜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재편 목적"이라고 말했다.

SK㈜는 에너지, 반도체, AI, 바이오 등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이미 구축해 놓은 만큼 전략적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자회사들의 '질적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특히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 그룹의 지속가능성 강화, 성장분야 육성 등 지주회사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보유 포트폴리오의 자산 효율화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투자 재원 확보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SK E&S를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은 오는 8월 27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오는 11월1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합병에 따른 존속법인은 SK이노베이션이 된다. 양사가 합병하면 자산 100조원, 매출 90조원 이상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이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민간 에너지 기업 중 최대 규모다.

SK㈜는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 사업과 전기화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회사로 성장해 주주환원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 이사회는 SK에코플랜트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반도체 모듈과 산업용 가스 회사를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반도체 사업의 높은 수익성을 토대로 환경 사업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반도체 관련 사업에 환경 사업을 접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가 반도체 모듈 재가공 회사 에센코어를 보유한 투자목적법인(SPC) S.E.아시아 지분 100%를 SK에코플랜트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반도체용 산업가스 제조 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지분 100%를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한 신주와 교환한다. SK㈜의 반도체 사업 자회사 두 곳이 SK에코플랜트 산하로 재편되는 구조다.

에센코어는 홍콩에 본사를 둔 반도체 모듈 기업으로 D램 메모리 모듈을 비롯해 SSD, SD카드, USB 등 메모리 제품을 전 세계에 제조·판매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질소·산소·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SK㈜는 이번 구조 개편으로 3개 회사가 가진 역량이 결합해 친환경·리사이클링, 반도체 인프라 분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환경 분야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반도체용 산업용 가스 생산설비를 효율적으로 구축해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각 사의 장점을 살려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두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 및 미래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재무안정성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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