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탄핵 청문회’ 몸싸움으로 시작...정청래 “형사고발 검토”
국민의힘 의원들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 반발해 항의농성을 벌이다 몸싸움이 벌어졌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의 법사위 회의장 진입을 막던 중 여야 의원들 사이에 충돌이 있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얼굴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충돌과 관련해 형사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법사위원 등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법사위원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정청래 법사위원장과의 만남을 시도했으나 정 위원장은 응하지 않았다. 이어 정 위원장이 법사위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취재진과 여야 의원들이 뒤엉키며 충돌이 빚어졌다.
자리에 앉은 정 위원장은 “저도 회의장에 오는데 앞을 가로막아서 굉장히 어려웠다”며 “법사위원이 회의를 위해 회의장에 진입하는데 폭력, 다중위력으로 막았다면 중대범죄에 해당된다”고 했다. 이어 “다른 것은 몰라도 이런 부분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면서 “법사위에 회의하러 들어오는 의원을 물리력, 폭력을 행사해서 고통스럽게 하느냐.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전 의원은 “위원장과 법사위에 진입하는 과정에 (복도에는) 국민의힘 의원, 보좌진들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진입을 막은 신원불명의 (인사가) 위력을 가했고 그 과정에서 허리를 다쳤고 오른발에 굉장히 통증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누가 했다는 것도 확인도 안 된 상태에서 (법적 조치를 검토하느냐)”면서 “(국민의힘 소속) 고동진 의원도 지금 다쳤다”고 반발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성윤 민주당 의원이 “사건 당사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청문회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 이첩 보류 지시를 내리기 직전인 지난해 7월 31일 오전 11시 54분 통화한 ‘02-800-7070′번호로 주진우 당시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에게 전화가 갔다는 이유에서다.
이에대해 주진우 의원은 “이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직접 수사했고, 탄핵 사유도 안 되는 청원서 내용만 가지고 본인이 수사했던 사건 증인 신문 하겠다는 거 아니냐. 제대로 이해충돌 문제 다뤄보자”고 맞섰다. “나는 국방부 관계자와 통화하지 않은 게 다 밝혀졌다. 왜 이해충돌이냐”라고도했다. 정청래 위원장은 “이 사안은 윤리위 의결로 다룰 문제고 법사위에서의 권한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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