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소방수가 없다···뒷심 부족에 무너진 키움
뒷심 부족으로 인해 승부가 한순간에 뒤집혔다. 키움은 악몽 같은 역전패를 통해 불펜의 약점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키움은 지난 18일 KT와의 경기에서 12-8로 지면서 3연전을 스윕패했다. 키움의 KT 상대 전적은 10전 9패가 됐다. 5연패에 빠진 키움은 9위 한화와의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지며 중위권으로의 반등에 제동이 걸렸다.
키움은 전날 경기에서 7회까지 환희에 차 있었다. 타선에 불이 붙으며 첫 이닝부터 안타가 폭죽처럼 터졌다. 1회말과 2회말 키움의 상위타선 타자들이 모두 연속 안타를 치면서 순식간에 5점을 앞서갔다. 7회에는 김건희의 3점 홈런까지 나왔다. 선발 투수 하영민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뒤 양지율에게 배턴을 넘겨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7회까지 8-0으로 앞선 상황, 이미 승세가 키움 쪽으로 기운 듯했다.
불펜이 가동되자마자 키움의 수비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양지율은 등판하자마자 KT 장성우에게 2루타를 맞았다. 8회초 조영건이 교체 출전한 뒤 볼넷과 피안타, 몸에 맞는 볼까지 나오며 실점과 만루 위기가 반복됐다. 8-3까지 따라잡히자 키움은 9회초 김성민을 마무리 투수로 내보냈으나 오히려 이 결정이 역전패의 시발점이 됐다. 김성민은 KT의 첫 타자 김민혁을 삼진으로 물리쳤으나 이후 연이은 안타와 볼넷으로 또다시 만루가 채워졌다. 볼넷 밀어내기 득점과 배정대의 만루 홈런까지 더해져 순식간에 승부는 8-8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날 키움의 타격감은 최상이었다. 17개의 안타를 폭발시키며 12개의 안타를 친 KT보다 시원한 타격을 뽐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길어지는 연패를 끊고자 타격감이 최상으로 올라온 송성문을 3번으로 올리고 김혜성을 4번으로 내리는 등 타순을 재배치했다. 그 결과 송성문이 6타수·4안타·2타점, 김혜성은 3타수·2안타·2타점으로 활약하며 테이블 세터인 이주형과 도슨의 안타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중심타선의 최주환도 6타수·3안타로 맹활약했다.
키움의 패인은 명백히 불펜 제구력 부족이었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아리엘 후라도라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발 투수진과 정상급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그동안 키움의 앞뒷문을 든든히 지켜 왔다. 특히 조상우는 올 시즌 42경기에서 1패 ·6세이프·8홀드·평균자책 2.79를 기록하며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는 중이었다.
조상우가 어깨 염증으로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키움의 불펜 가동에 혼돈기가 찾아왔다. 대체 소방수로 기용된 김성민은 공식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첫 경기인 전날 KT전에서 1이닝 동안 2개의 볼넷을 허용하고 5실점하면서 결국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강판됐다. 키움은 급히 김동욱과 문성현을 구원투수로 올렸으나 실점이 이어졌다.
이번 시즌 키움의 불펜 평균자책은 6.09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조상우의 이탈로 인해 불펜의 ‘뒷심 부족’이 여과 없이 노출됐다. 조상우의 복귀 예정일까지 약 일주일이 남아 있다. 빈약한 불펜을 강화하지 않으면 키움은 언제든 다시 무너질 수 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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