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흑자전환 예상"…데일리펀딩, 기술로 경영난 헤쳐간다

황예림 기자 2024. 7. 19. 11: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민우 데일리펀딩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데일리펀딩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제공=데일리펀딩


"폭발적인 성장이 힘든 환경이지만 데일리펀딩은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CEO(최고경영자)겸 CTO(최고기술책임자)로서 기술적인 역량을 발휘해 지속가능한 금융플랫폼이 되려고 합니다."

온투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을 영위하는 데일리펀딩의 이민우 대표는 올해 비용절감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CTO를 겸임하는 이 대표의 주도로 올초 데일리펀딩은 외부업체에 비용을 내고 사용하던 전자계약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 내재화에 성공했다. 자영업자·중저신용자 등을 대상으로 한 개인신용대출을 강화해 기술적인 역량이 집약된 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 남은 임무다.

원스톱 자동화대출 시스템 내재화…흑자전환 노린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데일리펀딩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올해 1분기 데일리펀딩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약 50% 개선됐다"고 밝혔다.

데일리펀딩의 대출잔액은 261억원으로 국내 48개 온투업체 중 10위다. 이 대표는 연말결산 때 누적 당기순이익에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데일리펀딩은 온투업에 등록한 2021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봤다.

영업이익 개선은 시스템 내재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한 결과다. 2022년 CEO 자리에 오른 이 대표는 취임할 때부터 대출 자동화 기능을 고도화하고 앱 편의성을 강화하는 일에 공을 들였다. 온투업의 대출 경쟁력은 금리에서 나오는데, 금리를 낮추려면 대출과정을 자동화해 인건비 등의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추가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출 프로세스를 자동화했다. 대출 과정시 필요한 여러 솔루션도 내재화했다. 그동안은 외부업체에서 솔루션을 사들여 대출 자동화 기능을 가동했으나 이제는 외부업체에 내는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취임 후 가장 중요한 임무로 생각했던 게 원스톱 자동화였다. 온투업의 본질은 테크(기술) 기반의 금융 플랫폼이기 때문"이라며 "지금 실행되는 대출의 규모는 다른 금융권에 비하면 아주 작은 수준이지만 나중에 업황이 좋아져서 대출수요가 많아졌을 때 모든 상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포부를 갖고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솔루션을 개발해 자동화 시스템을 온전히 우리 것으로 만드는데 집중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비용이 절감됐다"며 "클라우드 사용요금 등 전산 이용비용, 전자계약 솔루션 등의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협업 '사장님대출' 리뉴얼…개인신용대출 라인업 강화
이민우 데일리펀딩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데일리펀딩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제공=데일리펀딩

데일리펀딩은 개인신용대출 상품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데일리펀딩의 대출잔액 261억원 중 소상공인·자영업자·중저신용자 등에게 나가는 개인신용대출은 아직 8%(21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데일리펀딩은 최근 '마이데일리(My Daily) 사장님 간편대출',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개인신용대출을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다.

신한카드와 협업해 출시한 마이데일리 사장님 간편대출은 지난 6월 리뉴얼을 거쳐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기존 상품은 1억원 한도로, 대출을 받기 위한 허들이 높아 실수요가 적었다. 데일리펀딩은 상품한도를 700만원으로 낮추고 대출실행에 필요한 과정을 간소화했다. 그 결과, 리뉴얼 한달 만에 대출신청이 수백건 이뤄졌다. 실제 실행된 대출은 5건이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 대출상품이 여전히 캐시카우이긴 하지만 결국 기술역량을 기반으로 한 온투업 회사에선 개인신용대출을 잘해야 한다"며 "개인신용대출은 중소기업 차주와 달리 직원의 맨파워가 필요하지 않아 인력에 의존하는 비중이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기술자 출신으로서 기술역량이 집약된 금융상품을 강화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개인신용대출 출시와 맞물려 신규 투자자도 활발히 유입되고 있다. 최근 데일리펀딩의 신규 투자자는 전월 대비 2~3배 증가했다. 이는 NHN페이코와 지난해 7월 맺은 포인트 전환계약의 영향이다. 데일리펀딩은 페이코 이용자가 원할 경우 페이코 포인트를 데일리펀딩 포인트로 전환해 자사 대출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현재까지 페이코 전체 가입자 중 60% 이상이 포인트를 전환, 데일리펀딩 상품에 투자했다.

이 대표는 "신규 투자자 확보를 위해 포인트 생태계는 계속해서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또 지금은 대출자와 투자자를 중개하는 역할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는 여러 기능을 플랫폼에 계속 붙여서 금융의 전과정을 포괄하는 금융플랫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해 외부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