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산성 '익산 토성'→'익산 오금산성'…61년 만에 이름 바꾼다
조성현 기자 2024. 7. 19. 11:06
▲ 익산 토성
백제의 흔적이 남아 있는 산성 유적인 전북 익산 토성이 61년 만에 새 이름을 답니다.
학계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오늘(19일) 정부 관보를 통해 사적 '익산 토성'의 명칭을 '익산 오금산성'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의 국가지정문화유산 명칭 변경 예고를 고시합니다.
익산 토성의 명칭을 바꾸는 건 1963년 사적 지정 이후 약 61년 만입니다.
일제강점기였던 1940∼1941년에 조선총독부가 '익산토성'이라고 새긴 석표(石標·돌로 만든 팻말을 뜻함)를 설치했다는 기록을 기준으로 보면 80여 년 만의 변화입니다.
문화유산위원회 산하 사적 분과는 최근 회의를 열어 명칭 변경 검토 안건을 가결했습니다.
익산 토성은 해발 125m의 오금산을 둘러싼 유적을 일컫습니다.
2017년부터 발굴 조사를 한 결과, 백제의 왕이 기거하는 궁궐에서 썼던 기와를 뜻하는 수부(首府)명 기와를 비롯해 백제시대에 만들어진 기와가 잇달아 출토됐습니다.
학계에서는 남쪽으로 약 2㎞ 떨어진 왕궁리 유적과 연계된 산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왕궁리 유적은 백제의 마지막 왕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곳으로, 미륵사지 등과 함께 2015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에 등재된 바 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들은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칭 변경 여부를 확정합니다.
위원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명칭 변경은 이르면 9월쯤 이뤄질 전망입니다.
(사진=국립익산박물관 제공, 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yebrow@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나도 반말해줘?" 아이 엄마 버럭…엘리베이터서 무슨 일
- 모자에 "느려도 양해 부탁"…초보 알바의 센스 화제
- "여기서 이강인도 봤어요"…한국 식료품점서 일하는 프랑스인
- 쯔양 "전 남친 변호인이 구제역에 협박 자료 넘겨"
- "덕분에 무혐의 받았어요"…음주운전자끼리 카페에서 '꿀팁' 공유
- 1년도 안 된 아파트 '발칵'…주차장 내려갔더니 첨벙첨벙
- 운전자 없이 내달린 버스…스쿨존서 '쾅쾅', 무슨 일?
- 더 위험한 '남하' 장마…다음주 변수 '태풍'
- 폭우에 낚시객 구조하다가…배 뒤집혀 2명 실종
- 집 뚫은 컨테이너…누워 있던 노부부, 산사태에 '날벼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