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기장관 내정자 “인사검증서 나도 모르는 게 나와 놀랐다”
살아온 궤적 바꿀 수 없는 일
큰 무리는 없지 않나 생각”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내정자가 19일 “최근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편성 과정에서 과학기술계와 소통이 부족했던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자신의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는 “인사검증 과정에서 나도 모르는 것들이 나와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큰 무리는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이날 오전 9시 첫 출근한 유 내정자는 “인공지능(AI)과 양자, 첨단 바이오 등 첨단 전략기술에서 한국이 세계적인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R&D 시스템의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유 내정자는 “꼭 필요한 R&D 예산은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R&D 예산 축소 과정에서 크게 일었던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여권은 과학계에 예산을 낭비하는 카르텔이 있다며 올해 R&D 예산을 지난해보다 4조6000억원 줄였다. 이를 두고 과학계와 국민의 비판이 일자 내년 R&D 예산을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으로 최근 방침을 바꿨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인 유 내정자는 자신이 정통 학자 출신이어서 정책 추진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학계에도 리더십을 발휘해서 여러 가지 정책적·소통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분들이 많다”며 “제 분야에서는 많은 소통을 한 것 같고 이런 부분에서 여의도 정치권과 산업계와도 많은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인사청문회 전략과 관련해 “특별한 대응은 없다”며 “살아온 궤적을 추적하는 일이고 이것은 바꿀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내정자 지명 전) 인사 검증을 받는 과정에서 제가 모르는 것들이 나와 깜짝깜짝 놀랐다”며 “그러나 (그런 사안이) 큰 무리는 아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사 검증 때 확인한 사안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큰 논란거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 내정자는 이날부터 과기정통부 주요 간부들의 현안 보고를 받고 인사청문회 준비에 착수한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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