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하반기 경영환경 불확실성 극복 방안 논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하반기 경영 환경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롯데그룹은 1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2024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연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VCM을 개최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진행되는 VCM에는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한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는 지난 1월 상반기 VCM에 이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자격으로 공식 배석한다.

신 전무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긴 뒤 미국에서 열린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독일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유럽 2024’ 등을 찾는 등 그룹의 미래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날 회의에 앞서 스타트업 행사인 ‘2024 롯데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롯데 경영진이 유망 스타트업의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이들과 신규 사업 또는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한 행사다.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제작, 사물인터넷(IoT) 기반 초소형 점포, 자율주행 로봇,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16개 유망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VCM 회의는 ‘스타트업의 위기 극복 및 재도약 사례’라는 주제의 외부 전문가 강연으로 시작한다. 이어 올해 상반기 경영 실적을 돌아보고 목표 달성을 위한 하반기 경영 방침을 공유할 예정이다.

식품과 유통, 화학군별 하반기 경영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도 갖는다. 각 사업군 총괄대표가 나서 ‘선도적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실행력 강화 전략’을 발표한다. 특히 그룹의 전반적인 AI 기반 기술을 담당하는 롯데이노베이트는 AI를 활용한 실행력 강화 전략을 공유한다.

신 회장은 이날 그룹 경영 방침과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AI와 지식재산(IP) 활용 등 경쟁력 제고 방안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 트랜스포메이션(인공지능 전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강조했고, 지난 4월 콘텐츠 관련 회의에서는 IP 기업과 협업해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상반기 VCM에서는 비전과 목표가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