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없이 버디만 6개’ 브라운, 첫 메이저 출전 디오픈서 첫날 깜짝 선두 “대회 전에도 경기력 좋아, 갈 길 멀다”

대니얼 브라운. 게티이미지코리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오픈 1라운드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선수가 선두로 나섰다.

잉글랜드의 무명 선수 대니얼 브라운(29)은 19일 영국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내로라하는 스타 선수들을 제치고 선두로 마감했다. 지난해부터 DP월드투어에서 뛰는 브라운은 메이저대회 출전도 처음이고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경기한 것도 이번이 처음인 선수다.

지난해 9월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세계랭킹 272위다. 대회 직전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공동 61위에 그쳤고 최근 7차례 대회에서 6번은 기권, 또는 컷 탈락했다. 디오픈도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했다.

하지만 브라운은 1라운드에서 그야말로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았다. 티샷은 페어웨이를 거의 놓치지 앟았고, 어프로치샷의 정확도도 좋았다.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가장 어렵다는 11번홀(파4)에서는 12ｍ 버디 퍼트가 들어가는 행운도 더해졌다.

브라운은 “대회 전까지 경기력은 좋았다, 다만 스코어에 경기력이 반영되지 않았을 뿐”이라며 “첫 메이저대회라서 평소보다 더 차분하게 경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말 기분은 좋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면서 “침착하고 차분하게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스코티 셰플러. 게티이미지코리아

2019년 디오픈 챔피언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5언더파 66타를 쳐 1타차 2위에 올랐고,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3언더파 68타로 뒤를 이었다. PGA챔피언십 우승자 잰더 쇼플리(미국)는 2언더파 69타를 때려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언더파 70타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하지만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7오버파 77타로 공동 120위까지 떨어졌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8오버파 79타를 쳐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송영한이 1라운드 이븐파 71타로 선전했다. 선두에 6타 뒤진 송영한은 공동 18위로 출발했다.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는 송영한은 2017년에 이어 7년 만에 디오픈에 출전했다.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중하위권에 그쳤다. 왕정훈이 1오버파 72타로 공동 31위에 올랐고 김민규는 공동 42위(2오버파 73타)로 첫날을 마쳤다. 안병훈은 4타를 잃고 공동 82위로 처졌고 김주형과 임성재, 김시우는 나란히 5오버파 76타를 적어내 공동 96위로 밀렸다. 고군택은 10오버파 81타를 적어냈다.

고군택-김민규.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