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기차 판매 3분의 1이 캘리포니아인데 테슬라 죽쑤는 건 “머스크 탓”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자동차 업계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진보 본진인 캘리포니아에서 트럼프를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판매량이 3분기 연속 감소해서다. 또 미국 포드는 전기차 대신 대형 내연 트럭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이미 이런 변화는 일어나고 있었지만, ‘트럼프 효과’로 시장이 달라지는 모습에 더 눈길이 쏠린다.
18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자동차 딜러 협회가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테슬라는 2분기 약 5만2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4% 판매가 줄었다. 테슬라는 3분기 연속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는 피격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 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전부터 머스크의 보수적인 성향이 진보 성향 소비자에게 영향을 끼쳐 판매에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진보 텃밭인 캘리포니아는 미국 민주당의 본진과 다름 없는데, 캘리포니아 전기차 판매량은 미국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가 앞으로 테슬라 판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 포드는 18일 30억달러를 투자해 픽업트럭 등 가솔린 대형차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특히 원래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했던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에서 F-150 대형 픽업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드는 18일 캐나다 오크빌 공장과 미국 켄터키, 오하이오 공장 등에서 픽업 트럭 생산을 최대 10만대 늘린다고 발표했다. CEO 짐 팔리는 “현재 최대로 생산을 해도 픽업트럭 수요를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캐나다 오크빌 공장은 포드 익스플로러와 에비에이터 등 차세대 전기차를 만들려고 했던 곳이다. 하지만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내년 시작하려던 전기차 생산은 2027년으로 미뤘다. 시점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이번 투자로 오크빌 공장에서 10년 내 전기 픽업 트럭과 전기 SUV 생산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생산을 미루는 일이 더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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