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손수호] "구제역부터 뻑가, 정배우까지…사이버레커 흑역사"
피해자 보호 없이 당사자 협박, 금전 요구도
쯔양 개인사 흘린 변호사, 법령 위반 소지
모녀 죽음 내몬 유튜버 '빽가' 등 잇단 논란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 처벌 강화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 변호사(법학박사, 법무법인 지혁)
탐정 손수호. 손수호 변호사 어서 오세요.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뉴스게임이 길어지면서 김규현 변호사 인터뷰도 길어지면서 탐정이 좀 시간이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오늘 본방송에서 반만 소개하고 1부, 2부를 좀 나눠야 될 상황이 됐어요. 일단 반 소개하고.
◆ 손수호> 그런데 이게 라디오잖아요. 그래서 청취자분들이 이걸 듣고 싶어 하시는데 이걸 반밖에 못해서 이거 참 정말 죄송합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유튜브를 좀 찾아서 2부를 들으셔야 되는 상황이 돼서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면서 우리가 이런 이야기할 시간에 빨리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뭐 가지고 오셨어요?
◆ 손수호> 요즘에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죠. 계속해서 새롭고 놀라운 얘기 터져 나오고 있고 또 심지어 정식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잖아요. 어제는 압수수색도 있었고 또 한밤중까지 또 어떤 변호사의 행태에 대한 폭로까지 나왔습니다. 이 사이버 레커에 대한 피로감과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잖아요. 이 현상 어떻게 봐야 되냐,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냐. 또 우리가 반성할 부분 있지 않냐, 함께 생각을 해보는 기회를 가지려 합니다.
◇ 김현정> 사이버 레커. 이제 많이들 아시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짚어보죠.
◆ 손수호> 원래는 사건이나 이슈를 다루는 그런 유튜버들을 낮춰서 부르는 그런 멸칭이었죠. 교통사고 나면 현장에 레커 차가 순식간에 와서 현장 정리하잖아요. 이렇게 레커 차처럼 빠르게 이슈를 정리해서 알려준다는 의미로 사이버 레커라고 불렀는데 그런데 지금은 뜻이 좀 바뀐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 손수호> 우선 사이버 레커의 정의부터 한번 좀 시도를 해봐야 되겠는데 첫 번째, 사실관계 확인 소홀. 이게 그들 사이에 또 경쟁이 있다 보니까 단순히 소식만 전하는 게 아니라 사실관계 검증도 없이 일단 자극적으로 부풀려서 얘기를 하고 보는 거예요. 그리고 두 번째는 여론 왜곡입니다. 제대로 된 정보 전달이 애초의 목적이 아니에요. 그냥 관심 끌기 위한 채널이고 증거 조작도 불사하면서 대중들을 현혹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피해자에 대한 무관심입니다. 가해자를 고발한다. 잘못한 사람을 고발한다. 이렇게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은 그 사건 피해자의 상처를 들춰내는 것을 불사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네 번째 가장 중요한 건데요. 돈입니다. 구독자, 그리고 조회수를 무기로 해서 다른 사람을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기도 하고요. 또 영상 비공개를 조건으로 뒷돈을 받는 경우도 있죠. 심지어 선한 척하면서 사회 정의를 외치면서 고발을 했던 유튜버도 그 민낯을 확인해 보니까 수준이 형편없었어요.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이런 특징을 보이는 유튜버들을 좀 줄여서 사이버 레커라고 부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 김현정> 일단은 최근에 큰 이슈죠. 쯔양 씨 건부터 좀 들여다봐야 될 텐데 저희가 화요일에 인터뷰를 한번 진행을 해서 여러분들이 사전 지식은 가지고 계세요. 그런데 그 뒤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쯔양을 협박해서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구제역 이준희. 수사가 이어지고 있으면서 어제는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루어졌습니다.
◇ 김현정> 압수수색.
◆ 손수호> 그리고 주작감별사 전국진. 구제역의 돈을 나눠 가진 사실을 인정했어요.
◇ 김현정> 했어요.
◆ 손수호> 그리고 두 아들을 걸겠다면서 강력하게 결백을 주장한 카라큘라 이세욱. 사무실 간판을 내렸습니다. 잠적이다라는 얘기도 나왔는데 또 그게 아니다라는 또 반박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 김현정> 쯔양이 라이브 방송에서 모든 게 시작이 됐던 건데 짧게 다시 한 번 좀 추려볼까요?
◆ 손수호> 네, 11일이었죠. 전 남자친구 A로부터 4년에 걸쳐 폭행과 협박을 당했고 40억 원 넘는 돈을 갈취 당했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A의 강요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 어떤 업소인지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습니다만. 그리고 이후에 그 A를 고소했더니 A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그 사건 자체는 종결됐다고 말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계속 감추고 싶은 일이었을 텐데 다른 유튜버들이 협박을 하면서 또 그 사실이 공개가 되면서 결국은 스스로 이 모든 것을 털어놔야 되는 상황까지는 저희가 화요일에 충분히 설명을 드렸어요. 그러면서 여론은 쯔양에 대해서 상당히 뭐랄까요? 가엾게 여긴다고 할까요? 많이들 지지하고 동정하고 그렇죠?
◆ 손수호> 폭행 순간 녹음이 공개돼서 충격을 줬고요. 또 그 녹음 파일이 무려 수천 개에 달한다, 이런 말도 있죠. 이렇게 쯔양이 교제 폭력의 피해자였음이 밝혀지면서 이거를 이용해서 돈을 뜯어낸 유튜버들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특히 구제역, 주작감별사, 카라큘라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특히 이들이 쯔양한테 돈 뜯어내려고 모의하는 듯한 그런 통화를 한 그런 내용까지 공개가 됐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그런데 그 카라큘라라고 사회 고발 콘텐츠 계속 올리던 그쪽에서는 처음부터 강하게 부인했잖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들의 어떤 여러 가지 통화 후에 구제역이 리스크 관리 컨설팅 명목으로 5500만 원을 쯔양으로부터 받아냅니다. 형식은 용역이다, 계약이다, 컨설팅이다라고 했지만 실질은 협박해서 받아낸 돈으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중에서 300만 원을 전국진에게 전달했어요. 전국진이 받은 겁니다. 심지어 구제역은 전국진한테 5500만 원 받았다고 안 하고 1100만 원 받았다라고 줄여서 거짓말까지 했는데요. 반면 카라큘라는 여기에 대해서 건 이들과 통화한 건 맞지만 두 아들을 걸고 내가 부정한 돈 받아먹지 않았다고 제가 주장했습니다. 반박 영상도 올렸어요. 그런데 이후 여론의 비난이 더욱더 거세졌고요. 결국은 구독자가 크게 줄어들자 사과 영상도 올렸어요.
◇ 김현정> 게다가 유튜브에서 더 이상 수익이 못 나게 차단 조치했거든요. 그렇게 되면서 사과를 뭐라고 했죠?
◆ 손수호> 구제역과의 통화 중에 보여준 언행, 말투, 욕설은 질타를 달게 받겠다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했어요. 즉 공갈이나 협박에 직접 가담한 건 아니라는 주장으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조금 전 말씀하신 대로 유튜브가 채널 수익화 중지 조치를 내렸잖아요. 이제는 뭘 올려도 아무리 많은 사람이 봐도 그에 따라가지고 수익을 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거기에다가 검찰도 나섰습니다. 검찰총장이 나섰죠.
◆ 손수호> 네, 그렇죠. 총장이 직접 이렇게 말을 한 거예요. 수익 창출을 위해서 의도적으로 이런 허위 콘텐츠를 게시하거나 협박, 공갈, 이런 행위를 한 경우에 구속 수사를 적극 고려하라, 이런 얘기까지 했고요. 여기에 더해서 코인 사기로 구속된 또 BJ 슈트, 이 사람으로부터 교통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받았다는 그런 녹음이 나오면서. 물론 이 녹음이 진실인지 확인은 해봐야겠습니다만 카라큘라는 굉장히 사면초가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카라큘라는 그럼 쯔양 협박에 직접 가담했느냐 안 했느냐까지는 아직도 그냥 모르는 거예요? 잠적한 건 맞지만 확인은 안 된 거예요?
◆ 손수호> 잠적도 아니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카라큘라가 해명을 하면서 녹음 파일을 공개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또 편집된 거다, 진실이 아니다, 정말 나쁜 짓을 했는데 안 한 것처럼 한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녹음 파일의 편집 여부가 확인돼야 되고요. 그리고 또 의심스러운 정황들은 있어요. 더 있어요. 왜냐하면 쯔양의 공개 이후에 몸살감기로 약 먹고 푹 자고 일어나서 뒤늦게 사태 파악했다라고 글을 썼는데 사실은 그때 전국진과 통화도 하고 여러 가지 준비 작업을 급하게 한 거 아니냐, 이런 의혹도 있습니다.
◇ 김현정> 저는 어제 처음 이 소식을 듣고 굉장히 좀 혼란스러웠던 게 뭐냐 하면 어제 처음 나온 얘기인데 쯔양의 과거사를 사이버 레커한테 흘린 사람이 누구냐가 굉장히 궁금했거든요. 처음 어떻게 알게 됐냐. 그런데 그게 사망한 전 남친, 그 전 남자친구 변호사라는 보도가 어제 나왔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애초에 이 사건 자체가 어떻게 흘러나왔느냐 등등에 대해서는 정말 자세한 그런 이야기들이 있습니다만 이 변호사, 한 변호사와 관련해서도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는 거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 남자친구의 변호사였고 그리고 또 그 전 남자친구 A가 사망한 후에는 또 쯔양 측과 고문 계약을 체결한 변호사라고 해요.
◇ 김현정> 쯔양의 고문 변호사도 했던 사람이에요? 그러면.
◆ 손수호> 그러니까 이게 쯔양 측의 고문 변호사라고 하는 게 표현 자체가 아주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회사에 어떤 물건 판매 홍보 제안을 했다가 그게 또 거절되니까 그와 관련해서 그 대가로 대신 얼마의 금전을 지급하는 식으로 그런 거였기 때문에 쯔양 측에서는 자문 변호사, 고문 변호사 아니었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 변호사는 또 여러 유튜버들과 통화를 하면서는 쯔양의 고문 변호사를 또 자처했던 것이죠.
◇ 김현정> 이해가 되네요.
◆ 손수호> 양측의 주장이 좀 다른 것이고요. 그래서 이 B 변호사가 구제역에 이런 말을 해요. 내가 쯔양의 과거를 알고 있다, 이러면서 여러 가지 얘기들을 전달했는데요. 그리고 구제역은 그걸 가지고 또 쯔양 소속사 찾아가가지고 5500만 원 받아간 겁니다. 그리고 이 B 변호사는요. 쯔양 협박 사건이 공론화되니까 자신이 쯔양의 고문 변호사다, 이렇게 말을 하면서 오히려 구제역이 쯔양한테 공갈을 한 건 아닙니다라고 편들어주기도 했거든요.
◇ 김현정> 구제역 편도 들어줬어요.
◆ 손수호> 네, 사실 이게 다 사실이라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일입니다. 도저히 이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거든요.
◇ 김현정> 어려운 일이죠.
◆ 손수호> 이게 도덕적인 비난을 넘어서 변호사법을 비롯한 현행 법령 위반 소지도 있어 보여요. 추후에 처벌 또 징계로 이어질 가능성도 상당해 보입니다.
◇ 김현정> 어제 새로운 존재, B 변호사가 등장했다는 것까지 새로 알려드렸는데 이거 압수수색도 하고 검찰이 구속 수사까지 얘기할 정도로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하니까 쯔양 사건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어쨌든 사이버 레커들. 자기들이 무슨 사회 정의 구현하는 것처럼 해서 후원도 많이 받고 지지도 많이 받고 구독자 많이 늘렸는데 이런 식으로 이 안 좋은 일들을 하면 악당 같은 일을 하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 손수호> 사실 오늘 저희가 이 쯔양 관련된 사태 또 카라큘라 등의 유튜버들의 악행으로 추정되는 행동들을 지적하고 다시 언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사이버 레커들의 행태를 어떻게 봐야 되는 것이냐. 우리가 함께 좀 고민을 하고 반성해 보자는 취지로 지금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잖아요.
◇ 김현정> 사례를 몇 개 준비해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일단 첫 번째 사례부터 보죠.
◆ 손수호> 뻑가입니다.
◇ 김현정> 뻑가가 뭐예요?
◆ 손수호> 이게 좀 관심 없으신 분들은 좀 낯설 수도 있는데요. 최근에 국회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왔어요. 모녀를 죽음으로 내본 유튜버 뻑가의 채널 삭제를 요청합니다.
◇ 김현정> 모녀를 죽음으로 내몰다니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 손수호> 2022년 1월에 유튜버였던 잼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당시 우울증, 공황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청원글 게시자는 뻑가가 당시에 잼미를 조롱하고 또 또 극성 페미니스트라고 비난하는 영상을 여러 차례 올렸다. 그리고 그 때문에 잼미의 모친이 사망했고 그래서 괴로워하는 잼미를 조롱했다. 그 결과 결국 잼미도 죽게 만들었다.
◇ 김현정> 사람이 죽기까지 했으면 심각한 일인데 여기에 대해서 뻑가라는 그 사람은 뭐라고 합니까?
◆ 손수호> 네, 일단 해명을 했습니다. 다양한 얘기를 했는데요. 당시 잼미에게 악플이 쏟아진 거는 다른 사람 탓이다. 다른 굉장히 큰 인기를 모은 BJ의 탓이고 또 그 BJ의 팬들 탓이다, 이렇게 책임을 돌렸고요. 누군지는 말을 안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때 나는 구독자 10만 명 정도의 영향력 없는 사이버 레커였다라고 주장을 했고요. 또 나 말고도 많은 사이버 레커들이 당시에 잼미를 조롱했고 나는 좀 늦게 합류했던 거다. 게다가 내가 지금 다시 이렇게 지목되는 거는 그때 비난에 앞장섰던 사이버 레커들은 다 지금 사라지고 나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 김현정> 그래요. 난 아니다. 내가 죽음에 이르게 한 건 아니다, 이런 반발인데 어떻게 보세요?
◆ 손수호> 그런데 이걸 또 그대로 납득하기는 좀 어렵죠. 왜냐하면 이 뻑가가 조롱 영상을 여러 번 올린 건 확실하고요. 또 구독자 수와 관계없이, 당시의 수와 관계없이 비난 영상들의 조회수는 220만 회가 넘습니다. 심지어 잼미가 부모님 욕하지 말아 달라라고 부탁했거든요. 그러니까 이걸 또 이상하게 왜곡해서 그러면 본인 욕은 해도 되는 거네요. 허락받았습니다라고 하면서 조롱하고 비난하는 영상, 이거 60만 회거든요. 뻑가가 최초 주동자였는지는 몰라도 선동한 사람 중에 한 명인 거는 부인할 수 없겠죠.
◇ 김현정> 다른 사이버레커들이 먼저 달려들었고 자기는 뒤늦게 합류한 것 뿐이라고 변명하는 것은 더 비겁한 것 아닌가요? 무슨 공익이나 사회 정의를 위한 것도 아니고, 남들이 비난하니까 따라가서 같이 욕하고 그걸로 조회수 올리려고 했다는 거잖아요.
◆ 손수호> 말씀드렸듯이, 그런 사이버레커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동안 있었던 사건들, 시간관계상 짧게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정배우 사건입니다.
◇ 김현정> 정배우요?
◆ 손수호> 본명은 아니고 유튜브 채널 이름입니다. 처음에는 유튜브에서 게임 방송을 진행하다가 나중에는 인터넷 상의 사건 사고 나 논란, 이슈 등을 폭로하고 고발하는 콘테츠, 즉 사이버 레커로 전향했는데요. 사실 그 사이에 추운 날씨에 속옷만 입고 먹방을 하는 영상, 초등학생들을 괴롭히는 영상, 다른 채널을 따라해서 기행을 저지르는 영상 등을 하다가 사이버 레커까지 간 거고요. 초기에 유명 유튜버들 사이의 불륜관계를 폭로한다는 영상을 올렸는데,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악의적인 짜깁기로 만든 영상임이 금방 들통났을 뿐 아니라, 불법적 고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사과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정말 조회수 하나만 보고 영상을 만드는 것 같네요.
◆ 손수호> 유명한 캐릭터 펭수가 자신의 영상 내용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아무런 근거가 없는 억지에 불과했지만 이것도 사과하지 않았고요. 유튜버들과 짜고 한 여대생이 다른 유튜버에게 성희롱과 인격모독을 당했다는 허구의 사건을 지어내기도 했습니다. 한 경찰이 과잉진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해당 경찰을 비난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는데,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이슈가 커지자 해당 경찰은 직위 해제가 되고 이를 비관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 사망 후에 과잉진압이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정배우는 사과없이 그 영상만 삭제했고요.
◇ 김현정> 이런거 전부 범죄 행위 아닌가요? 처벌 안 받아요?
◆ 손수호> 처벌을 받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논란을 부른 사건은 로건, 정은주 저격 사건이었는데요. 가짜사나이2라는 콘텐츠에 출연하던 UDT 출신의 로건과 정은주에 대해 정배우가 사생활 의혹을 폭로한 사건입니다. 먼저 정은주에 대해 폭로했는데, 이는 근거가 부족했고요. 논란 와중에 로건의 '몸캠 피싱' 피해 영상을 공개합니다. 이는 명백한 2차 가해에 해당하죠. 이런 폭로전 속에 로건의 아내가 유산을 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 정배우는 이를 사과하는 방송을 하면서도 후원을 받아서 수백만원을 챙기고 광고까지 포함한 영상을 업로드 해서 또 한 번 비난을 받았습니다. 로건은 불법촬영물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되었고 결국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지만 민사소송을 통해 배상금을 지불하게 됩니다.
◇ 김현정> 정말 사이버레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네요.
◆ 손수호> 한 TV 프로그램에서 그를 인터뷰 하면서 "사실 확인 없이 방송을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애초에 없어 보인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었는데요. 비난이 거세지자 지금은 코인을 다루는 유튜버로 다시 전향했습니다.
◇ 김현정> 이런 사람들, 더 있습니까?
◆ 손수호> 짧게 소개하겠습니다. 얼마전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를 폭로한다며 관심을 모았던 나락보관소라는 유튜브 채널, 당시에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던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해서 이제라도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해서 박수를 받았죠. 하지만 이렇게 법에 근거하지 않은 사적 제재는 그 자체로 범법행위이고, 잘못된 정보로 아무 죄없는 사람이 엄청난 비난을 받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피해자 측의 양해를 구했다고 주장했지만 거짓임이 드러났어요. 결국 사이버레커에 불과했습니다.
또 운동광인 가수 김종국의 몸매가 운동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호르몬 대체 요법을 통한 약물 덕분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헬스 유튜버 그렉 듀셋이 있었습니다. 김종국이 혈액 검사 등 증거 자료까지 제시하면서 반박했지만, 계속해서 의혹을 추궁하는 영상들을 올렸고요. 억지 주장을 계속하다가 김종국 측에서 법적 대응에 나서자 영상들을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 김현정> 네, 우리가 기억하는 이런 논란들도 결국 사이버 레커였던 거예요?
◆ 손수호> 2022년에는 인터넷 방송 전문 기획사인 에이블 코퍼레이션의 전직 직원들이 임금 체불 문제를 폭로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것이 대표에게 앙심을 품은 직원과 인지웅이라는 유튜버에 의해 날조된 사건이라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 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의해 저지되는 일이 있었고요.
사이버레커를 자처하던 코트덕이라는 유튜버가 가짜사나이 출연자 공혁준에 대해 그가 하지 않은 발언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전해서 '가짜 사나이는 조작이다'라는 폭로를 한 것처럼 만들어 거센 비난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때는 코트덕의 방송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다른 사이버레커들이 달려 들어서 비난 영상을 만들어내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코트덕인 몇차례 성의없는 사과를 해서 더 큰 비난을 산 후에 결국 사이버레커를 그만두고 다른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연예인들과 관련한 수많은 허위 사실을 유포하다가 구속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로세로연구소 출신의 김용호, 유명 만화가의 작품 속에 담긴 문장 중 선정적인 것만을 발췌해서 그 만화가를 여성혐오자로 낙인 찍은 영상을 올렸던 유튜버 이슈왕, 한 연예인 커플의 사생활을 폭로한다며 자의적인 편집 영상을 올려 사실을 왜곡한 유튜버 카광 등 무수히 많은 사례들이 있습니다.
◇ 김현정> 이런 사람들,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습니까?
◆ 손수호> 우선 이러한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법적 대응을 하더라도, 이미 왜곡되거나 과장된 내용이 일파만파 퍼진 다음에 사이버레커를 처벌해봐야 피해 회복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초에 이런 사이버레커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게 중요한데요.
◇ 김현정> 발을 붙이지 못하게요?
◆ 손수호> 사이버레커들은 결국 조회수를 먹고 자랍니다. 마치 자기들이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포장하지만, 누구도 이들에게 남을 정죄하고 사적 제재를 가할 권리를 부여하지 않았거든요. 여기에 속아서 시청하고, 구독하고, 응원하고, 후원하는 시청자들이 사이버레커를 키워주고 있는 겁니다. 사회 부조리에 대해 그런 방식으로라도 저항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자극적인 내용이 당장 재밌고 궁금하더라도, 그것을 꾹 참고 가려서 시청하는 것이 정말로 우리 사회를 지키는 방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 김현정> 탐정 손수호,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여러 사이버 레커 사건들을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손수호 변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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