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또 하락…‘상승세’ 다우까지 끌려 내려가
[앵커]
미국 주식시장에서 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던 나스닥 지수가 또 내렸습니다.
정치적 발언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건데, 상승세를 이어오던 다우지수도 하락 마감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 ASML은, 올해 2분기 중국 매출이 급증하면서 회사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미국의 기술이 조금이라도 쓰였다면 중국의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전날 12% 넘게 빠졌고, 반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또 하락 마감했습니다.
타이완 반도체기업 TSMC는 타이완 장 마감 직후 2분기 순익이 1년 전보다 36%나 늘었고, 전망치도 높인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타이완이 반도체를 다 가져갔다'는 발언에 전날 8% 하락했던 주가는 이런 뛰어난 실적에도 소폭 상승에 그쳤습니다.
엔비디아와 인텔 등 일부 기술주가 올랐지만, 나스닥 지수의 하락을 막진 못했습니다.
최근 급등했던 소형주들도 내렸습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많았던 것으로 발표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강화됐지만,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차갑게 식었습니다.
이에 따라 6거래일 연속 오르던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도 1% 이상 하락하면서 4만 천 선을 내줬습니다.
[콜 스미드/스미드자산관리 최고경영자 : "주식 시장이 확대되는 걸까요? 아니면 강세장의 마지막 호흡일까요? 우리는 사실 후자라고 보고 있습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뉴욕 주식시장의 변동성 지수는 거의 석 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나온 강경 발언들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누르고 있습니다.
중국과 관련이 깊은 반도체 주식들은 더 큰 영향을 받을 거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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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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