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필요한데, 입찰할까?"…MG손보 본입찰 'D-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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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의 본입찰 D-데이가 밝았다.
MG손보의 정상화에 1조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원매자의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MG손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1조원 가량의 자금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초 5일로 예정됐던 본입찰이 이날로 2주 가량 연기된 것도 원매자들이 자금조달 등을 이유로 일정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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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의 본입찰 D-데이가 밝았다. MG손보의 정상화에 1조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원매자의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19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MG손보의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이날 오후 3시까지 본입찰을 진행한다. 지난해 2월과 8월 유찰된 끝에 세 번째 공개 매각을 진행 중이다. MG손보의 대주주는 JC파트너스이지만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탓에 현재 예보가 위탁을 맡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본입찰에는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국내 사모펀드(PE)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PE인 JC플라워 두 곳만이 참여할 수 있다. 국가계약법상 두 곳이 모두 참여해야 유효경쟁이 성립해 매각가와 자본 조달 능력 등을 검토하는 다음 단계로 진행된다.
금융권에서는 입찰 흥행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MG손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1조원 가량의 자금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초 5일로 예정됐던 본입찰이 이날로 2주 가량 연기된 것도 원매자들이 자금조달 등을 이유로 일정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말 MG손보의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K-ICS)은 42.71%로 지난해 말(64.02%) 대비 21.31%포인트(P) 하락했다. 지급여력비율이 100%보다 낮다는 것은 일시에 보험금 청구가 발생했을 때 청구액을 100% 지급할 수 없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K-ICS 비율 150% 이상을 권고한다. 지급여력기준금액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K-ICS 150% 달성을 위해서는 약 1조150억원의 자본(가용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금융당국이 K-ICS 비율을 안정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진행한 경과조치를 적용하더라도 K-ICS 비율은 52.1%로 이 경우도 약 7590억원의 자본 확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금액 전부를 인수자가 부담하지는 않는다. 예보법상 부실금융사를 인수하려는 희망자는 예보에 자금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이에 시장에서 평가하고 원매자들이 원하는 MG손보의 매각가는 약 2000억~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두 금액의 차액만큼을 예보가 지원한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 경우 예보가 당초 지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 4000~5000억원 규모보다 더 많은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두 후보는 자체 자금을 총 동원하고 필요할 경우 인수금융도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인수금융에 참여할 은행이나 증권사 입장에서도 MG손보의 상황이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MG손보의 자본 비율과 실적이 더 나빠져 증자 금액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경영 정상화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데 선뜻 인수금융을 제공할 금융사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보는 국가계약법에 따라 이번 본입찰에 한 곳 이하의 원매자가 참여할 경우 '재공고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재공고를 진행하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새로운 원매자도 뛰어들 수 있다.
재공고에도 두 곳 이상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3차 공개매각은 최종 유찰된다. 이 경우 매각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된다. 수의계약을 할 수도 있으나 공공기관에서 수의계약을 맺는 경우는 드물어 4차 공개매각 절차가 유력하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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