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애슬레틱 “황의조 가족 배신과 복수의 드라마, 넷플릭스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
세계적인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 황의조의 충격적인 가족사를 심층 보도했다. 이 매체는 “성관계 불법 촬영 혐의로 기소된 황의조의 사건 배경에 숨겨진 가족 간 배신과 복수의 드라마가 있다”며 “넷플릭스 범죄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자신의 성관계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출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애초 이 사건은 전 연인의 소행으로 의심받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황의조의 형수로 밝혀졌다.
황의조의 형수는 경찰 조사에서 “황의조가 우리 부부의 희생을 인정하지 않아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매니저로 일하며 황의조의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고, 이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디애슬레틱은 “남편과 내가 황의조의 성공을 위해 한국에서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5년간 그를 돌봤지만, 우리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아 배신감을 느꼈다”는 형수의 진술은 언급하면서, 프로 스포츠 선수의 뒤에 숨겨진 가족 갈등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 사건으로 형수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았지만, 황의조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경찰은 형수의 범행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황의조가 성관계 장면을 불법으로 촬영했다는 의혹을 포착했고, 결국 황의조는 이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시작될 예정이며, 유죄 시 황의조는 최대 7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사건이 불거진 후 황의조의 국가대표팀 선발을 배제하고 있다. 원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 구단은 현재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있으나, 향후 그의 거취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애슬레틱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스포츠 스캔들을 넘어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몰카’ 범죄의 심각성, 스포츠 스타의 사생활 윤리, 그리고 성공한 자녀를 둘러싼 가족 간 갈등 등 복합적인 사회 문제들이 한 데 얽혀있다는 것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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