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첫날 ‘8오버파 부진’ 우즈, “올해 초보다 몸 좋아졌는데···” 또 컷 탈락하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골프대회 디오픈 첫날 무너졌다.
우즈는 19일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첫날 8오버파 79타를 쳤다. 79타는 마스터스 3라운드 82타에 이어 우즈가 올해 적어낸 두 번째로 많은 타수다. 우즈는 US오픈에 이어 또 컷 탈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메이저대회 15승을 올린 우즈는 디오픈에서도 3번이나 우승했다. 나이와 부상 등으로 전성기 시절에 비해 모든 경기력이 떨어진 우즈지만, 골프팬들은 언젠가 한 번 예전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란 희망 섞인 기대를 해왔다. 우즈도 대회 때마다 “우승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실망감만 더하고 있다.
특히 디오픈이 열리는 링크스는 장타보다는 정교하고 전략적인 플레이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고 클럽을 다루는 감각이 뛰어난 우즈도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기대 이하였다.
우즈는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등 초반에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4번홀(파5) 보기에 이어 5번 홀(파3)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크게 흔들렸다. 7, 8번홀 연속 보기에 이어 11번홀(파4)에서 또 2타를 잃었다.
12번홀(파4)에 보기를 보탠 우즈는 13번홀(파4)에서 이날 두 번째 버디를 잡아내며 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17번, 18번홀 연속 보기로 터닝포인트를 만든지 못한 채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쌀쌀하고 비바람이 치는 궂은 날씨도 우즈에게는 악재였다. 우즈는 “오늘 제대로 된 게 없었다. 3퍼트도 3개 정도 했다. 아이언으로 홀에 가깝게 붙이지도 못했다. 내 경기력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내일은 60대 중반 스코어를 쳐야 주말에 뭔가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초보다 몸은 훨씬 더 좋아졌다”는 우즈는 “경기를 좀 더 자주 뛰었으면 좋았을 텐데 메이저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서 몸을 아끼느라 대회 출전을 자제했다”고 실전 감각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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