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너마저”…中 고급 레스토랑들도 불경기에 속속 폐업

박세희 기자 2024. 7. 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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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기 침체로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고급 레스토랑들까지 속속 문을 닫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인당 평균 가격이 1000위안(약 19만 원)이 넘는 몇몇 고급 레스토랑들이 지난해부터 문을 닫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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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TRB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전경. SCMP 홈페이지 캡처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중국의 경기 침체로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고급 레스토랑들까지 속속 문을 닫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인당 평균 가격이 1000위안(약 19만 원)이 넘는 몇몇 고급 레스토랑들이 지난해부터 문을 닫기 시작했다. 미슐랭 3스타인 이탈리안 식당 오페라 봄바나와 중식 퓨전 요리를 선보인 TRB, 북유럽 요리 전문 레스토랑 리퍼 등이 그 예다.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5성급 호텔 푸쉬안 호텔의 주방장인 바실위는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손님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들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레스토랑에 온다"면서 "이전에는 사람들이 한 병에 600~700위안 정도 하는 와인을 기꺼이 사 마셨지만 이제 그 고객들은 같은 돈으로 와인 두 병을 마시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가장 번화한 고급 식당 시장인 상하이 역시 경기 침체의 여파가 확대되고 있다.

상하이 내 1인당 평균 비용이 500위안 이상인 레스토랑에서의 평균 지출 비중은 지난 4월 이후 1.44%에서 0.8%로 줄었고 900여 개의 식당이 문을 닫았다.

중식업중앙회 황겅 회장은 "지난 몇 년 간 소규모 고객 기반이 줄어들었고 그들의 식사 빈도도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어려움에 처한 식당들은 가격 인하를 택하기도 한다. 베이징의 한 식당은 올해 초 음식 가격을 약 60% 인하해 1인당 평균 가격이 650위안에서 250위안으로 떨어졌다.

후난 요리 전문 체인점인 칭샹의 공동 소유주인 허위첸은 "잘 자리 잡은 일류 레스토랑들도 가격을 낮추고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경쟁력을 높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를 따라야 한다"면서 "요즘 사람들은 잘 먹는 대신 배부르게 먹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관광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방문객의 증가가 외식업 소비를 증진시킬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올 상반기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464만 명으로, 2019년 상반기(1553만 명)에 비해 여전히 낮다고 SCM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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