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세' 최화정 "결혼했으면 X될뻔..반대해준 구남친 母에 감사"('비보')[Oh!쎈 리뷰]
[OSEN=김나연 기자] 방송인 최화정이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18일 '비보티비' 채널에는 "레전드 최화정의 꿀템 대방출부터 촌철살인 어록들까지! 찐 최종화"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영상에는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최화정 특집 2부가 담겼다. 이들은 청취자들이 보낸 사연에 조언을 건네는 시간을 가졌고, 마지막으로 40대 중반 주부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사연자는 아이가 없는 자신에게 주위에서 '더 늦기 전에 빨리 가져라'고 재촉하는 상황을 전하며 "이럴때 위트있고 센스있지만 단호하게 말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최화정은 "그걸 너무 깊게 받아들이지 마. '결혼 안해?', '애는 언제 가져?' 이런게 지금은 말도 안되지만 우리나라는 문화상 그게 '오늘 날씨 좋죠?'랑 같은 의미인 것 같다. 난 심지어 야단도 맞았다. 결혼안하고 뭐하냐고. 진짜다"라며 "그 선배는 그게 애정인거다. 요즘은 너무 바뀌어서 명절 금지멘트도 있지 않냐. 우리 옛날에 노래 시키는거 싫어했잖아. 그런거 금지, '취직은 했냐' 금지, '결혼 얘기 금지' 이렇게 하잖아. 그렇게 에티켓 매너가 늘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숙은 "그렇게 방송에서 얘기했는데 아직도 물어본다. 안고쳐져"라고 혀를 내둘렀고, 최화정은 "모르는 사람들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숙은 "심지어 댓글로도 있다. '언니 이렇게 살림 잘하시는데 왜 결혼 안 하셨어요?' 이런게 있다. 그래서 살림 잘하는거랑 결혼 하는거랑 무슨 관계냐"고 분노했고, 최화정 역시 "그리고 또 한번은 누구랑 모였는데 '됐어 결혼 안했잖아' 이러더라. 결혼 안한인생 그냥 놓아주자, 봐주자 이런 식으로. 그런게 황당할때가 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이에 김숙은 "그럼 언니는 어떻게 하냐"고 대처법을 물었고, 최화정은 "저는 지금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숙은 "그래도 예쁠때 결혼해야지"라고 상황극을 펼쳤고, 최화정은 "계속 예쁠거예요"라고 받아쳤다. 하지만 "그래도 네 편은 하나 있어야지"라고 재차 말하자 "어머 선넘으시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숙은 "이분들 특징은 1절로 안끝나. 계속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최화정은 "나는 가끔 그런 얘기 하는데, 인터뷰 하시는 분은 '그래도 외로워요', '그래도 좋은 사람이 나타나길 바라요' 이런걸 원하는거다. 근데 나는 진심으로 좋다. 나는 가끔 내가 추석날 이럴때 이렇게 늦게까지 잠을 자잖아? 그게 진심 너무 행복한거다. 나는 우리 준이랑 누워있고 1, 2시까지도 책읽고 이런게 너무 좋은거다. 근데 이런얘기를 하면 정서상 비호다. '그래도 외롭죠' 이런얘기를 한마디 해줘야하는거다. 근데 나는 진심으로 너무 좋거든"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송은이는 "최근 그런얘기 들어봤다. 몇년전까지만해도 등을 치면서 '송은이씨 왜 결혼 안할까 내가 기도하고 있어'라고 했다. 너무 감사한일이지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니까 난 감사하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진짜 진지하게 와서 귓속말로 '혼자 사는거 너무 보기좋아. 할수있을 때 해' 이런분들도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최화정은 "그러니까 그거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는게 옛날에 우리는 '식사하셨어요'가 인사였잖아. 그게 다 시대적 배경이 있는거잖아. 그러니까 매너가 남의 집 가서 반을 남기는거다. 그래서 예전에 우리 할머니 시대때만 해도 손님이 오면 밥에 물을 확 부어버린대. 다 먹으라고. 밥을 남기니까. 그런 것처럼 시대적 배경에 그 나라의 문화가 있는거다. '식사하셨어요?'가 인사인것처럼 '결혼해', '나이들어서 외로워' 그게 스몰토크다. 그런걸 너무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고 그걸 또 너무 팽해서 '제 할일은 제가 알아서 해요. 결혼하셔서 행복하세요?'할필요 없다"고 조언했다.
이어 "어떤 사람이 '지금은 좋지만 나이 들어서 결국은 남편이 있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아들 셋이 다 박사면 뭐해 다 독일에 가있고 죽을때 뛰어올수있는 사람이 없다. 내가 남긴 유산이 많으면 또 끝까지 손을 잡겠지만"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숙은 "언니 우리가 잡을게요"라고 말했고, 송은이는 "우리 언니한테 입양되자"라고 제안했다. 김숙은 "언니 진짜 남자들한테 뺏길수 없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김숙은 "나는 언니의 이 말 너무 좋았다. '결혼을 반대한 구남친 어머님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라는 말이 너무 좋은 것 같다"라고 감탄했고, 최화정은 "나는 너무 감사했다. 왜냐면 그런생각을 했다. 내일 진짜 지구 종말이 온다면 딱 고마운 사람 한사람을 꼽으라면 누굴까 라는 생각 했었다. 근데 나는 딱 그분이 떠오르는거다. 결혼을 반대한 사람. 구남친의 엄마. 내가 만약에 반대 안했고 결혼 시켰으면 난 지금 X됐다 진짜"라고 솔직하게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근데 그게 안 된게 너무 다행이고 사랑이라는건 사실 순간적인 매혹이잖아. 그 매혹이 싹 걷혀지면 외모적인거나 매력은 찰나다. 그리고 너무 겉이다. 그것보다는 깊은 그사람의 인상의 매력을 볼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얼굴만 본다는 송은이는 "나는 얼굴을 위주로 보기때문에 사람을 못본다. 그래서 결혼까지 갈생각을 안한다"면서도 웃음소리가 들리자 "누가 비웃었냐"고 발끈했다.
최화정은 "나도 굉장히 사랑 지상주의였다. 20~30대는 사랑없는 인생은 뭔가? 그런거에 목숨을 걸고 그랬는데 그때 내가 부동산에 눈을 돌렸으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그때 내가 연애하지 않고 임장을 다녔으면 어땠을까. 훨씬 그런거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건넸다. 김숙은 "그러면 은이언니는 한 4채 갖고있어야하는데"라고 말했고, 최화정은 "얘는 너무 그 개념을 잘 알지. 다 은행거라도 은행돈 잘 써야한다. 그때도 내가 왜 은행돈을 안썼을까. 왜 계속 돈을 모아서 집을 샀을까"라고 후회했다.
이를 들은 김숙은 "젊은이들한테 얘기해주자. 데이트가 중요한게 아니다 임장이 중요한거다"라고 말했고, 최화정은 "그리고 (이성의) 깊은 매력을 볼줄 알아야한다"고 당부했다. 김숙은 "그럼 지금 정말 깊이감 있는 남자가 나타나면 결혼할거냐"라고 물었고, 최화정은 "결혼 안하고 옆동에 살고 이러면 좋을 것 같다. 그럼 난 너무 이상적일 것 같다. 위아래층은 너무 부담스럽다. 같은 동은 만나니까 옆동이나 이러면"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김숙은 "언니 옆동은 재력이 돼야겠네요"라고 말했고, 최화정은 "비슷해야지"라고 받아쳐 유쾌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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