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녹취조작 의혹’ 카라큘라·구제역, 증거인멸·업무방해 등 추가 피고발

‘렉카연합’ 소속 유튜버 카라큘라(왼쪽)과 구제역. 경향신문 자료사진

사이버 렉카(사이버 레커) 모임 일명 ‘렉카연합’ 소속 유튜버 카라큘라(이세욱)와 구제역(이준희)에 대한 추가 고발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로세로연구소 팬클럽 회장 정규준씨는 지난 18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카라큘라와 구제역을 증거인멸과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엄벌에 처해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카라큘라와 구제역은 자신의 해명 영상을 공개하며 구제역과의 통화 녹취를 조작해 현재 수사 중에 있는 사안에 대한 주요 증거를 악의적으로 수정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 카라큘라와 구제역은 자신들에 대한 모든 의혹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으로 응했던 모습과 다르게 조작 의혹에 현재까지 침묵하고 있다.

또한 카라큘라와 구제역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증거를 조작해 엄정한 수사를 방해하고 있는 점과 이런 허위사실을 유포해 최초 의혹을 제기한 가로세로연구소에 대한 공신력을 떨어트리고자 한 점 등으로 주요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돼 위와 같은 혐의로 고발을 진행했다.

이번 고발을 진행한 정규준씨는 본지 “사회적 이슈가 되고 빠르고 엄정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피고발인(카라큘라·구제역)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대화를 추가 녹음해 이를 녹취에 추가하고 이것을 증거로 사용하려고 했다면, 이는 엄히 처벌 받아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최초 보도한 가로세로연구소가 대중의 비난을 받게 유도했다면 이 또한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판단해 고발장을 제출한 것”이라고 했다.

카라큘라와 구제역에 대한 고발을 진행한 정규준씨. 정규준씨 제공

카라큘라는 자신이 구제역의 쯔양 공갈을 독려했다는 의혹에 휩싸이자 지난 11일 구제역간의 통화 녹취 내용이 담긴 해명 영상을 공개했다.

카라큘라는 가로세로연구소에서 공개한 구제역간의 통화 녹취가 짜깁기됐다고 주장했으나 오히려 자신이 공개한 통화 녹취가 다수 조작된 정황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카라큘라가 공개한 통화 녹취는 단순 편집이 아닌, 전혀 다른 내용의 녹음본을 대화 중간 삽입해 대화의 취지가 다르도록 변질시켰다는 지적을 여러 음향 전문가들로부터 받고 있다.

녹취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지만 카라큘라는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이나 해명을 내놓고 있지 않는 상태로, 다수 취재진의 연락 또한 회피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카라큘라가 운영하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소재 사무실 간판이 최근 제거된 사실이 본지 보도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야반도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이에 같은 건물에 사무실이 있고 카라큘라와 수차례 방송을 함께 진행한 법률사무소 디스커버리 천호성 변호사는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카라큘라의 사무실 간판은 건물 주변에 유튜버들과 BJ들이 생방송을 하겠다고 몰려드는 탓에, 주변 상인들께 미안해서 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