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공직 할당' 시위 격화…"경찰 강경 진압에 39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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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 일어난 '공무원 할당제' 반대 시위가 점점 격화되고 있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유혈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방송국 건물에서 화재까지 발생했다.
시위대가 반대하는 공무원 할당제는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참전유공자 후손들에게 공직의 30%를, 특수 지역 출신과 여성에게 각각 10%를 배분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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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 확산 가능성도…"국가 억압에 항의"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방글라데시에서 일어난 '공무원 할당제' 반대 시위가 점점 격화되고 있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유혈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방송국 건물에서 화재까지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수백 명의 시위대가 18일(현지시간) 수도 다카에서 경찰과 충돌한 뒤 물러나는 경찰들을 쫓아 BTV 본사로 향했고 BTV 건물에 불을 질렀다.
BTV 관계자는 "분노한 시위대가 네트워크 수신 건물과 주차된 수십 대의 차량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많은 사람들이 건물에 갇히기도 했으나 이후 안전하게 대피했다.
시위대의 분노를 키운 것은 경찰의 무력 진압에 따른 유혈사태다. 경찰들이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사용한 고무탄과 최루탄으로 인해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초까진 시위에 참가한 7명이 사망했으나 이날에만 32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특히 사망자 중 3분의 2는 경찰의 무기로 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익명을 요구한 다카의 우타라 크레센트 병원 관계자는 "이곳에서만 7명이 사망했다"며 "두 명은 고무탄에 맞아 부상한 학생들이었고 5명은 총상을 입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에서 부상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이 거의 1000명에 달하며 이들 중 상당수는 고무탄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16일 방글라데시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와 대학교, 이슬람 신학교 등에 무기한 휴교령을 내렸다. 또한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전날 유혈사태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한 처벌까지 약속했으나 오히려 시위 목소리는 고조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단순히 공무원 할당제 반대를 넘어서 반정부 시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슬로 대학의 방글라데시 전문가인 무바샤르 하산은 "이번 시위는 하시나 총리의 독재 통치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광범위한 시위로 확대됐다"며 "시위대는 국가의 억압에 항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는 하시나 총리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며 무력으로 권력을 붙잡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며 "학생 시위대는 그를 독재자라고 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위대가 반대하는 공무원 할당제는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참전유공자 후손들에게 공직의 30%를, 특수 지역 출신과 여성에게 각각 10%를 배분하는 제도다. 그러나 이 제도를 비판하는 이들은 친정부 단체의 자녀들에게 혜택을 주는 제도라고 지적한다. 대학생들도 소수민족과 장애인을 위한 6% 할당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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