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두산 데뷔전…시라카와, '잠실 라이벌전' 긴장감 이겨낼까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23)가 LG 트윈스와의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긴장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
시라카와는 1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두산으로 팀을 옮긴 이후 두 번째 등판이다.
시라카와가 KBO리그 생활을 시작한 곳은 SSG 랜더스였다. 기존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왼쪽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6주 가량 이탈하게 되자 SSG는 올해 도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제도를 활용해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할 경우, 부상 선수를 재활 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를 등록할 수 있다. 제도가 시행된 후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국내에 온 건 시라카와가 처음이었다.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3년간 에이스로 활약한 시라카와는 SSG에서 처음 프로 무대를 경험했다.
그럼에도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SSG 소속으로 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의 성적을 거뒀다. 5경기 중 4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던졌고, 6월 2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⅓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7피안타(2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시라카와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자 SSG도 고민에 빠졌지만, 결국 엘리아스와 동행을 택했다.
SSG와 작별한 시라카와에게 두산이 손을 내밀었다. 브랜든 와델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외국인 투수 자리에 공백이 생긴 두산은 시라카와와 지난 10일 계약기간 6주, 총액 400만엔(약 3460만원)에 사인했다.
몸값이 두 달 여 사이에 두 배 이상 올랐다. SSG와 계약 당시 시라카와가 받은 돈은 180만엔(약 1560만원)이었다.
시라카와는 계약 후 3일 뒤인 1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나섰다.
두산 데뷔전에서는 3⅔이닝 4실점(2자책점)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으나 야수진 실책이 나오자 크게 흔들렸다. 볼넷을 6개나 내주며 제구에서 안정감을 보이지 못한 것도 큰 아쉬움을 남긴 부분이었다.
팀을 옮긴 뒤 첫 등판인데다 구름 관중에 긴장한 기색이 있었다. 13일 두산과 삼성의 경기에는 2만3750명의 관중이 입장해 매진 사례를 이뤘다.
당시 경기에서 KBO리그에 온 뒤 가장 많은 볼넷을 준 것도 긴장감의 영향인 듯 했다. 여기에 야수 실책까지 나오면서 시라카와는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라카와는 SSG에서 뛰던 시절인 6월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⅓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진 적이 있다.
그때도 사직구장에 2만679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독립리그에서만 뛰었던 시라카와에게 부산 팬들 특유의 열띤 응원은 부담으로 다가갔다. 시라카와는 당시 롯데전에서 무척 긴장했었다고 털어놨다.
시라카와는 13일 삼성전을 마친 뒤에도 긴장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19일 벌어지는 두산과 LG전은 주말을 앞둔 금요일 경기인데다 잠실 라이벌전이라 만원에 가까운 관중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응원전도 그만큼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등판에 나서는 시라카와는 긴장감을 이겨내야한다는 숙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이 18일 울산 롯데전에서 간신히 3연패를 끊은 터라 시라카와의 어깨는 상당히 무겁다. 처음 상대하는 LG가 최근 타선이 부쩍 살아난 모습을 보인 것도 시라카와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17일 SSG와의 홈경기가 비로 취소돼 휴식을 취한 LG는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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