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고?”…진짜 그림같은 집들 여기 다 몰려있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4. 7. 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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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받은 매스스터디스의 조민석 건축가의 시작도 작은 집 한채였다.

'아파트 공화국'인 한국에도 얼마나 멋진 집이 많이 있는지 알려주며 한국 건축문화에 조약돌을 던지는 전시가 찾아왔다.

AOA아키텍츠의 '호지'는 건축가가 여행을 온 이들과 함께 묵을 수 있도록 5개의 집을 별처럼 이어서 만든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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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건축전
‘퍼포밍 홈:대안적 삶을 위한 집’
승효상 조민석 조병수 등 참여
한국 대표 58개 주택 한자리에
조민석(매스스터디스) ‘픽셀 하우스’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2014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받은 매스스터디스의 조민석 건축가의 시작도 작은 집 한채였다. 파주 헤이리마을에 지은 ‘픽셀하우스’는 펜싱 마스크처럼 생긴 비정형 건축물이다. 대안 교육을 하는 선생님 부부를 위한 여러 쓸모를 담은 집은 6개의 땅조각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풍부한 표정을 보여준다. 정다영 학예연구사는 “시간의 흐름이 작은 집에 온전히 스며드는 작품이다. 건축 당시 검은 벽돌집은 빛이 바래고 담쟁이 덩굴로 덮여 온전히 지역과 하나가 된 모습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공화국’인 한국에도 얼마나 멋진 집이 많이 있는지 알려주며 한국 건축문화에 조약돌을 던지는 전시가 찾아왔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내년 2월 2일까지 열리는 ‘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이다. 김중업, 정기용 등 꾸준히 건축전을 기획해온 국내 1호 건축전문 큐레이터 정다영 학예연구사가 국가대표 출전을 앞두고 야심차게 기획한 ‘블록버스터급’ 전시다.

내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예술감독을 맡은 그는 30팀의 건축가가 만든 가족제도와 생활양식 변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58개 주택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승효상, 조민석, 조병수, 최욱 등 스타 건축가의 스케치와 모형, 철학을 담은 글은 물론이고, 거주자들이 남긴 기록과 사진도 친절하게 보여준다. 기기묘묘하면서도, 작고 아름다워 살아보고 싶은 한국의 주택들이 죄다 모였다.

이소정+곽상준(건축사사무소오비비에이) ‘볼트 하우스’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경상남도 하동군에 이소정과 곽상준이 지은 ‘볼트 하우스’는 시골집의 편견을 부순다. 볼트처럼 독특한 외관에 노인이 거주하기 용이한 단층의 짜임새 있는 평면을 구현하고 텃밭과 볕이 드는 마당은 슬며시 담벼락으로 가렸다. 시골 환경과 어울리지만 현대적인 내향적 삶을 가능케 한다.

이웃과 함께 살기 위해 독창적 구조를 만든 조남호의 ‘살구나무 윗집&아랫집’도 만날 수 있고, 아파트 공화국에서 연립주택의 가능성을 모색한 김대균의 ‘풍년빌라’, 유린근, 김도란, 정상경의 ‘여름무지개’ 등도 눈길을 끈다.

반려견을 위한 건축을 구현한 박지현과 조성학의 ‘묘각형주택’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안기현과 신민재의 ‘얇디얇은 집’은 서울에서 가장 폭이 좁은 협소주택이다. 홍은동 남녀하우스는 각각 다른 층을 남녀가 따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집의 각 방향을 남녀의 얼굴 모양으로 만들기도 했다. AOA아키텍츠의 ‘호지’는 건축가가 여행을 온 이들과 함께 묵을 수 있도록 5개의 집을 별처럼 이어서 만든 집이다. 양수인과 박지현·조성학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위한 특별한 집을 고안하기도 했다.

귀한 자료도 여럿 만날 수 있다. 승효상의 대표작 ‘수백당’ 초기 스케치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도 소장된 작품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집’을 통해 삶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공존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전시”라며 “현대미술의 장르 확장과 함께 건축예술과 삶의 미학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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