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서 샀더니 다 썩었네"…제주 오일장 거무스름한 '떨이 참외'

(KBS제주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제주의 한 오일장에서 구매한 참외가 전부 썩어 있었다는 사연에 상인회 측이 나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난 13일 제주 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참외 이런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제주의 한 오일장에서 참외 10개를 1만원에 구매했다. 그는 "참외가 다 싸더라. 요즘 시세인가 보다 하고 싸니까 좋다고 샀다"며 "근데 오늘 먹으려고 하나를 자르자 상했다. 다른 걸 잘라 보니 전부 이랬다. 이걸 어쩌냐"고 토로했다.

A 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절반으로 잘린 참외 7~8개가 전부 상한 상태였다. 특히 참외 속 씨앗이 전부 무르고 과육은 노랗게 변한 모습이었다. A 씨는 조작이 아님을 증명하려는 듯 참외를 촬영한 날짜와 시간이 표시된 휴대전화 화면도 함께 공유했다.

(KBS제주 갈무리)

이를 본 누리꾼들은 "오일장에서 환불받아라", "거기 진짜 양심 없다. 먹으면 큰일 나겠다", "전에 한라봉 한 상자 샀는데 집에 와 보니 다 바람들었더라", "과일은 오일장에서 안 산다", "마트는 환불이라도 될 텐데 이러니까 오일장을 안 가게 된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에 아직도 비양심적인지" 등 공분했다.

한 누리꾼은 "저도 예전에 오일장에서 산 과일 다 저래서 사진 찍고 다음 날 보여주면서 환불해달라고 했다"며 "근데 직접 과일 들고 와야 한다고 해서 어이가 없었다. 환불받을 거면 직접 들고 가라"고 경험담을 전했다.

이와 관련 해당 오일장 상인회장은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상인회로 민원을 넣으시면 저희가 직접 해당 점포를 찾아가 문제를 해결한다. 분명하게 사과하고 환불하거나 물건을 교체해 드린다"고 밝혔다.

동시에 "생각보다 과일 회전이 빠르다. 상하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이번 일은 가끔 재고가 남은 걸 싸게 팔다가 생긴 일 같다. 상인들에게 신경 써 달라고 당부하겠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