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전 연인 변호사, 유서들고 찾아가 협박 정황···“사업 도와달라”

유튜버 쯔양(오른쪽)이 자신을 그간 협박을 당했던 여러 정황을 공개했다. 유튜브 방송화면

1000만 유튜버 쯔양을 협박하고 돈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구제역(이준희) 외 더 있었다. 쯔양을 수년간 협박하고 폭행한 전 연인 B씨의 변호사 A씨였다.

쯔양은 18일 라이브 방송에서 A씨와 자신의 소속사 관계자가 나눈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A씨는 B씨를 변호하고, 쯔양의 과거 이력과 관련한 정보를 여러 유튜버에게 전달한 상황이었고 쯔양은 B씨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했으나 B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A씨가 쯔양 측에 접근한 것이었다.

쯔양이 공개한 녹취에는 A씨는 쯔양 측에게 자신이 사업을 하는 방향제 광고를 사실상 강요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A씨는 사망한 B씨의 유서를 들고 쯔양 측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녹취에 따르면 A씨는 “제 사업 좀 도와달라. 한 번만 잘 도와달라. 너무 힘들다. 쯔양만 오케이 하면은. (나는)장관을 하고 싶다”며 “끝까지 가려고 한다. 크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제품을 뿌려만 주면 되지 않냐”고 했다.

또한 “한 번만 도와주면 되지 않나. 유서를 보면서 나는 복수를 해야 하나 고민한다. 나는 복수하기 싫다”며 “내가 왜 이 사람한테 한이 맺혀 복수를 해야 하나. 나는 그게 싫다. 나는 대통령이 하고 싶다. 쯔양이 (방향제를) 한 번만 뿌려 달라. 그게 어렵냐. 한 번만 뿌려달라”고 했다.

A씨가 강요한 방향제 광고는 성사되지 않았다. 쯔양 측이 자신의 채널 성격과 맞지 않아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호사이자 현직 언론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A씨의 보복이 두려웠던 쯔양 측은 A씨에게 월 165만 원씩을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총 2300만 원을 지급했다고도 설명했다.

A씨는 자신이 ‘쯔양의 고문 변호사’라고 소개하고 다녔지만, 쯔양은 이마저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A씨는 쯔양과 관련해 어떠한 고문 업무도 수행한 적이 없고 얼굴을 본 적도 없다고 했다. 쯔양 측 관계자가 A씨를 만날 때마다 이들은 쯔양에게 심적 고통을 토로한 적이 있다고도 전해졌다.

A씨가 쯔양의 확인되지 않은 과거 이력 등을 구제역에게 전달한 제보자였다는 사실은 본지 보도로 알려졌다.

본지가 입수한 녹취에 따르면 지난해 2월 A씨는 구제역에게 연락을 취해 쯔양과 관련해 과거 이력의 정보를 알고 있다며 접근했다.

A씨는 구제역에게 자신이 쯔양 전 연인 B씨의 법률대리인이라고 소개하며 “(쯔양의 과거 이력 등을) 정보 제공 측면에서 드리겠다”며 쯔양의 과거에 대해 나열했다. 이어 이들은 A씨의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미팅을 갖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후 ‘렉카연합’ 소속 유튜버들이 쯔양을 협박하고 공갈한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자 A씨는 언론 관계자들에게 자신을 ‘쯔양 고문 변호사’라고 소개하며 구제역이 쯔양을 공갈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본지에 “(쯔양 측과)이미 해촉됐고 업무 중 발생한 일에 대해 비밀유지 의무가 있어 쯔양의 동의받는다면 답변할 것”이라며 “그 외엔 말할 수가 없다”고 했다.

또한 “변호사는 의뢰인 의사 결정 없이 변호사 독단으로 결정하는 일은 없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