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인종차별 설 자리 없다" 외침, 뒤늦게 통했나... KFA도 "가해자들, FIFA가 제재해 달라"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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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28)을 향한 인종차별 사태에 대한축구협회(KFA)도 움직였다.
KFA는 지난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낸 공식 레터를 통해 황희찬 선수가 최근 연습 경기에서 상대 팀 선수로부터 당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축구장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을 예방, 근절하기 위해 FIFA가 가해자들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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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는 지난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낸 공식 레터를 통해 황희찬 선수가 최근 연습 경기에서 상대 팀 선수로부터 당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축구장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을 예방, 근절하기 위해 FIFA가 가해자들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황희찬도 최근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에 직접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황희찬은 1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뿐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건 직후 코치진과 팀원들이 내가 원한다면 현장을 떠난다면서 내 상황을 계속 확인해 줬다"며 "다시 한번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경기를) 하고 싶었고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했다"며 "마지막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며 거듭 강조했다.
황희찬을 향한 인종차별 사건은 지난 16일 일어났다. 새 시즌을 앞두고 프리시즌 중인 울버햄튼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코모 1907과 연습경기를 펼쳤다. 교체 투입된 황희찬은 후반 23분 코모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었다. 이에 울버햄튼 동료인 다니엘 포덴세는 격분해 주먹을 휘둘렀고 퇴장당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포덴세는 지난 2020년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은 포르투갈 국적의 공격수다. 지난 시즌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 뒤 새 시즌을 앞두고 울버햄튼에 합류했다. 황희찬과는 2021년부터 2시즌을 함께 뛰었다.
경기 후 게리 오닐 감독은 "차니(황희찬)는 정말 실망스러운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나는 경기를 그만두고 싶은지 물었지만 그는 계속 경기하길 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려운 순간에도 팀을 가장 우선시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황희찬은 괜찮을 것이다. 구단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다"라고 황희찬을 향해 신뢰를 보였다.
울버햄튼 구단도 즉각 움직였다. 이날 성명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이번 사건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코모가 적반하장식 입장을 발표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사과는커녕 인종차별은 오해였고, 울버햄튼이 과민 반응했다는 것이다. 코모는 이날 구단 SNS를 통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당사자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황희찬이 동료들로부터 '차니'라고 불리는 걸 보고 '자신이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무시하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의도적으로 폄하하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동양인 외모를 '재키 찬' 같다며 특정한 것은 잘못이지만 이는 인종차별과는 관련 없다는 황당한 해명이다.
그러면서 코모는 "우리는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의 반응으로 인해 이 사건이 지나치게 과장된 것에 실망했다"며 오히려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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