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회, 파행 ‘점입가경’… 민생현안은 ‘뒷전’
국힘 의원들, 시의회 규칙마저 무시하는 민주당 의원들 ‘민낯’ 드러내
민주당 의원들, 원구성 위해 양당이 합의한 ‘상생정치 실천 합의서’ 국힘이 깨
시의회 파행으로 민생현안 조례 처리 ‘하세월’… 시민들 피해만 커져
[헤럴드경제(김포)=이홍석 기자]김포시의회가 파행을 겪고 있다. 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원구성을 놓고 마찰이 계속되면서 임시회 본회의 조차 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포시의회 국민의힘(이하 국힘)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부의장과 상임위원장·상임위원회 구성에 대해 시의회 규칙마저 무시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임시회 불참은 ‘민낯’을 드러내는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시의회 전반기 당시 양당이 합의한 원구성 안 ‘상생정치 실천 합의서’에 서명을 했는데도 국힘이 이를 깨고 시의장 독식도 모자라 상임위원장 1석을 더 갖겠다는 과욕을 부리고 있다며 합의서대로 이행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양당의 파행으로 인해 임시회 조차 열리지 못하는 시의회 여·야 의원들의 점입가경에 민생현안 조례 등의 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김포시민의 피해만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김포시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지난 16일에 이어 지난 4일 임시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국힘 의원들은 이에 대해 “시민들의 민생현안과 직결된 임시회 조례가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그저 대수롭지 않은 사안이냐”며 “원구성 합의가 되면 본회의에 참석하고 그렇지 않으면 본회의를 거부하겠다는 것은 대체 누구를 위한 의원인지, 민생현안인 조례를 가지고 어떻게 시민을 볼모로 상임위 구성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상생 실천 합의서’(이하 합의서)는 이미 지난해 9월 그 효력을 상실했다”며 “그것도 민주당 의원의 불미스러운 일로 상실됐고 그 죽음의 원인에는 무엇이 존재하는지 민주당 의원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약 9개월간의 의원 공백으로 인한 업무의 비효율성과 보궐선거로 인한 국민 혈세의 낭비, 김포시의회의 대외 신뢰도가 추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을 쉬쉬한 채 합의서를 이행하라는 것은 염치가 없을뿐더러 양심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이에 민주당은 상임위원장직을 요구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국힘 의원들은 또 “의장과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과 상임위 구성은 김포시의회 회의 규칙에 따른다”고 강조하면서 “교섭이 첫 번째이고 교섭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는 본회의 표결이라는 합리적 제도를 만들어 놨다. 그런데 교섭이 안 된다고 김포시의회 규칙마저 무시하는 민주당은 대체 어느 나라 시의원들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국힘 김현주 의원은 “시의회 정상화를 위해 의장과 부의장을 먼저 선출할 것을 제안한다”며 “특히 시의회 회의 규칙 이행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시의회의 파행은 국힘 의원들이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맞섰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반기 양당이 합의한 원구성 안은 전·후반기 모두 의장과 부의장을 각각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맡고 상임위원장은 국민의힘이 1석, 민주당이 2석을 각각 맡기로 합의서에 서명했다”며 “하지만 이미 협약한 후반기 원구성을 국민의힘이 합의서를 깨고 의장 독식도 모자라 상임위원장 1석을 더 갖겠다는 과욕을 부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반기에 여·야가 함께 만든 합의서를 깬 국힘에 파행의 원인이 있는 것”이라며 “국힘은 더 이상 혼란을 자초하지 말고 신뢰를 바탕으로 만든 합의서 이행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 16일 임시회를 앞두고 국힘에 의원 전체 총회를 열어 소통과 협력의 창구를 마련할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며 “국힘은 시의회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 교섭에 임하고 후반기 상임위원회의 신속 정비와 민생 현안을 살필 수 있도록 ‘협치’의 가치를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영혜 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임시회가 있었고 민주당은 민생조례에 있어서 시민들을 위해 노력해 보자는 의지를 담아 새로운 원구성을 통해 임시회를 진행하자는 뜻을 밝혔지만 국힘이 거절했다”며 “임시회 직전까지 전체의원 총회를 열어 소통의 창구를 마련해 보자고 한 것 역시 묵살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힘은 상임위 2석을 차지하겠다는 과욕에서 시작된 합의서 협약 파기도 모자라 이제와서 상생이 깨진 이유를 민주당에 뒤집어 씌우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합의서에 입각해 약속을 이행하는 원구성을 국힘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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