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 사건 후 첫 대중 연설…바이든은 점점 사면초가
이제 몇 시간 뒤면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합니다. 지난주 유세 중에 있던 총격 사건 이후 사실상 처음 공식적으로 메시지를 내는 거라 더 관심이 모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필규 특파원, 지금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난달 TV토론에서 압승을 거뒀고요. 또 암살 시도에서도 살아 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적인 등장에 이곳에 모인 지지자들은 벌써부터 대선 승리 분위기를 만끽하는 모습입니다.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오늘,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참석자들이 일찌감치 이곳 파이서브 포럼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보안도 훨씬 더 강화돼서요. 내부로 들어오는데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고, 전국에서 파견된 경찰 병력이 곳곳에 배치됐습니다.
흥분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오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할 연설 내용에 변화가 많았다고 하던데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사건 이후 전당대회에 나흘 내내 모습을 드러냈지만, 직접 목소리를 내진 않았습니다.
다만 후보 수락연설 원고 내용이 많이 바뀌었다는 게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을 통해 전해졌는데, 논쟁적인 내용은 줄이고 통합을 강조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나 사법 당국에 대한 공격도 줄이고,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변화를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어제 지지자들 대상으로 한 비공개 행사에서 나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최고의 유세였는데 제가 총에 맞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죠? 끔찍하면서도 놀라운 일이었어요. 이는 삶의 태도와 관점을 바꿔놨어요. 어느 때보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앵커]
지지 연설에 누가 나설지도 관심이 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누가 나섭니까?
[기자]
오늘은 트럼프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찬조 연설을 하고요.
또 극우 논객 터커 칼슨, 또 왕년의 인기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 등도 연단에 오를 예정입니다.
그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장녀 이방카와 부인 멜라니아도 참석키로 했습니다.
다만 1992년 부시 대통령 때부터 공화당 전당대회에선 후보 부인이 직접 지지 연설을 하는 전통이 있었는데, 이를 깨고 멜라니아는 연단에는 오르지 않을 것을 보입니다.
멜라니아의 침묵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재입성 하더라도, 영부인의 역할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런가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죠. 사퇴 압박이 더 거세지고 있다고요?
[기자]
바이든의 오랜 우군인 오바마 전 대통령마저 측근에게 바이든의 후보직 유지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에 척 슈머와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가 모두 바이든에게 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이런 압박과 설득으로 이르면 이번 주말 중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결정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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