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칠판 글씨가 흐릿해요" 호소….안과 가야하는 이유

송종호 기자 2024. 7. 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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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A(39)씨는 얼마 전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인다"는 자녀 말에 안과를 방문했다.

A씨는 "시력 검사 등을 받고 근시 진단을 받았다"며 "바로 안경원에서 안경을 맞췄다"라고 말했다.

세란병원 안과 강민재 과장은 "멀리 있는 것이 잘 보이지 않는 근시는 소아와 청소년 시기에 흔하게 발생한다"며 "소아 근시는 신체 성장에 비례해 진행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성장기에 나타나는 근시를 그대로 방치하면 성인이 되서도 고도근시가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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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로 한번 나빠진 시력 되돌릴 수 없어
초등 1~2학년 전후로 발견…관리가 중요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2023년도 첫 병역판정검사가 열린 지난 2월 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인지방병무청에서 검사 대상자들이 신체 검사를 받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공동취재사진) 2023.02.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서울에 사는 A(39)씨는 얼마 전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인다"는 자녀 말에 안과를 방문했다. 평소 스마트폰을 자주 봤던 터라 A씨 바로 아이의 시력 검사를 요청했다. A씨는 "시력 검사 등을 받고 근시 진단을 받았다"며 "바로 안경원에서 안경을 맞췄다"라고 말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이가 칠판 글씨가 흐릿하다고 말하거나, TV를 시청할 때 잘 보이지 않아 눈을 찡그리는 일이 잦다면 근시를 의심해야 한다.

근시는 한번 나빠지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정상적인 시력 발달에 영향을 준다. 근시는 물체의 상이 망막의 앞쪽에 맺히는 굴절 이상으로 먼 곳은 잘 안보이고, 가까운 곳이 잘 보이는 현상으로,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겪는 눈의 굴절이상이다. 독서, TV 시청, 컴퓨터 게임과 같은 근거리 작업이 근시가 생길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만약 멀리 있는 사물을 볼 때 눈을 찡그리고 보거나 고개를 돌려서 보고 두통을 자주 호소하면 안과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만 3~4세 무렵과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성인이 근시가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백내장 등의 질환에 의해 근시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근시는 주로 초등학교 1~2학년 전후로 발견된다. 신체의 성장이 멈추는 18~20세까지는 근시의 마이너스 도수가 점차 증가한다. 신체와 함께 눈도 성장하므로 눈의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빠르게 진행하는 소아 근시를 방치하게 되면 성인이 되어 고도 근시, 초고도 근시로 발전될 수 있으며 고도 근시는 망막박리, 근시성 황반변성 등 망막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소아 청소년 근시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성인까지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장기 질환이다.

안경과 콘택트렌즈 착용은 일차적으로 굴절이상으로 인한 시력저하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아트로핀 안약 사용도 근시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아트로핀은 안구 길이의 성장을 억제해 근시진행 속도를 늦추는 점안액이다. 농도에 따라 매일 또는 주 2~3회 점안하면 된다.

세란병원 안과 강민재 과장은 "멀리 있는 것이 잘 보이지 않는 근시는 소아와 청소년 시기에 흔하게 발생한다"며 "소아 근시는 신체 성장에 비례해 진행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성장기에 나타나는 근시를 그대로 방치하면 성인이 되서도 고도근시가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기의 시력 변화는 평생의 눈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시력 검사, 부모들의 관심이 중요하다"며 "특히 부모님이 근시인 경우 자녀도 근시 발생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아 검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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