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부터 계열사 팀장까지…한화가 RSU 확대하는 이유

이다솜 기자 2024. 7.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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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김동관 부회장 등 대표이사와 임원에게 부여하던 RSU(양도제한조건부) 주식을 주요 계열사 팀장 직급까지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이 사내에서 RSU 제도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이 제도가 임직원들의 주인 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일정 기간 핵심 인재의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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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 팀장 88%, 성과급 대신 RSU 선택
주인 의식 고취에 주가 상승 시 초과이익 실현
'도덕적 해이' 방지 등 이점…전 계열사 확대 예정
[서울=뉴시스]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 2024.0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한화그룹이 김동관 부회장 등 대표이사와 임원에게 부여하던 RSU(양도제한조건부) 주식을 주요 계열사 팀장 직급까지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인재 유출 방지에 주인 의식까지 고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활용 범위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RSU 제도를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한화솔루션 등 5개 주요 계열사의 팀장 1116명에게 적용하기로 했다.

RSU 제도는 기존 현금 성과급 대신, 회사 주식 및 주식가치연계현금으로 지급받을 권리를 주는 제도다. 일정 기간·조건 충족 시 보상을 실현할 수 있고, 회사가 장기 성과를 달성해 향후 주가 상승 시 초과 이익 실현도 가능하다.

현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역시 2020년 제도 도입 이후 4년간 ㈜한화 53만1000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0만4000주, 한화솔루션 39만4000주 상당의 RSU를 부여 받았다.

다만 이번에 팀장급에 적용되는 RSU 제도는 기존에 운영하던 방식과 일부 차이점이 있다. 대표이사 및 임원에게는 성과급을 폐지하고 제공하는 형태지만, 팀장은 기존 팀장 수당과 '리더인센티브'라는 새로운 RSU 제도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득 기간(vesting period)도 기존 5~10년 보다는 짧은 3년으로 설정했으며, 이를 원하지 않을 경우 현금으로 지급하던 기존 팀장 수당을 그대로 받을 수도 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시행 대상 5개 계열사 팀장 1116명 중 약 88%인 976명이 기존 팀장 수당 대신 리더인센티브를 선택했다.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동참하겠다는 주인 의식과 미래 가치 상승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기인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화그룹이 사내에서 RSU 제도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이 제도가 임직원들의 주인 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일정 기간 핵심 인재의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RSU 제도는 성과 보상을 장기간 이연해 주가연계현금 및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존의 단기 성과급 제도과 비교해 임직원이 회사의 장기 발전에 기여하게 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

아울러 단기 성과급 제도의 폐해인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통상 경영진은 거액의 성과급을 받기 위해 단기 실적 위주의 투자에 집중하고, 인재육성, 연구개발(R&D) 등 중·장기적 투자는 줄이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경영진이 퇴사한 이후 회사에 거액의 손실이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반면 RSU 제도는 회사 주식의 장래 가치에 따라 최종 지급 받는 보상액이 달라지는 만큼 임직원이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전념할 수 있는 구조다.

한화그룹은 국내 상장사 중 최초로 지난 2020년 ㈜한화 대표이사 및 주요 경영진을 대상으로 RSU 제도를 도입·시행한 이래 4주년을 맞았다. 장점 및 도입 필요성에 대한 임직원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향후 전 계열회사 팀장급(직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RSU 제도는 회사의 장래 가치에 따라 개인의 보상이 확대될 수 있어 회사-임직원-주주가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성과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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