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김대전 11개월만에 돌아왔다…문동주 3년차 징크스 탈출 vs 김도영 MVP 레이스 질주 ‘바쁘다 바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문김대전이 11개월만에 돌아왔다.
광주가 낳은 두 슈퍼유망주,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한화 이글스 문동주(이상 21). KIA가 고심 끝에 김도영을 2022년 1차 지명하자 한화가 약 1주일 뒤 문동주를 1차 지명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2년차이던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두 팀의 주축 멤버가 됐다.
엄밀히 볼 때, 2년차에는 문동주의 우세였다. 2023시즌 23경기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 118⅔이닝을 소화했다. 9월 초에 시즌을 마친 뒤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대표팀 에이스 롤을 맡아 확실하게 성장했다. 그리고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반면 김도영은 개막 두 번째 경기서 중족골 부상으로 약 2개월간 이탈하며 불운이 시작됐다. 6월에 복귀, 무사히 시즌을 마쳤다. 84경기서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72득점 OPS 0.824. 고졸 2년차로서 좋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신인상을 차지한 문동주보다 임팩트가 약간 부족했다.
결정적으로 일본과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및 견열골절 진단을 받았다. 부상으로 시작해 부상으로 끝난 시즌이었다. 올해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막판까지 타격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던 이유다.
인생사 새옹지마다. 올해 두 사람의 처지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문동주의 고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류현진이 돌아와 한화가 튀어오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나온 건, 문동주가 작년 경험을 토대로 더욱 성장해 류현진과 시너지를 낼 것이란 믿음이 베이스에 깔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동주는 올 시즌 14경기서 4승6패 평균자책점 6.26. 작년보다 스피드도 조금 덜 나오고, 주무기 커브의 위력도 떨어졌다.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도 길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대전 LG 트윈스전서 7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4승을 따냈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문동주가 그 경기로 올 시즌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왔는지는 문김대전을 통해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문동주는 2023년 8월27일 광주 경기 이후 11개월만인 19일에 대전에서 KIA와 김도영을 다시 상대한다.
김도영은 올해 MVP 레이스를 질주한다. 문동주가 작년 신인왕 레이스를 주도했다면, 김도영은 아예 KBO리그 최고의 타자, 최고의 스타로 거듭났다. 특유의 운동능력과 재능이 결합, 제대로 포텐셜을 터트린다. 4월 10-10, 전반기 20-20에 이어 3할-30홈런-30도루도 예약했다. 역대 토종타자 최초의 3할-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는 페이스다.
올 시즌 89경기서 349타수 119안타 타율 0.341 23홈런 67타점 89득점 29도루 출루율 0.414 장타율 0.607 득점권타율 0.315. 득점-장타율 1위, 홈런 공동 2위, 최다안타 공동 4위, 출루율 6위, 타율 7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5.86으로 2위, 조정득점생산력 161.6으로 2위다. MVP 1순위다.
문동주와 김도영은 6타석 4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 중이다. 김도영이 아직 문동주를 상대로 홈런과 타점을 신고하지 못했다. 6타석 중에서 50% 출루에 성공했지만, 작년까지의 맞대결은 문동주의 약간의 우위.
그러나 이건 문동주가 2024시즌 김도영을 상대해보지 않은 결과다. 김도영은 올해 야구에 물이 올랐다. 이날 11개월만의 맞대결서 두 사람의 현 주소가 자연스럽게 비교될 전망이다. 문동주도 지난 등판서 감을 잡았기 때문에, KIA 타선을 괴롭힐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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