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가벼운 인공지능’ 경쟁에 오픈AI도 가세...GPT-4o 미니 공개
‘싸고 가벼운 인공지능(AI) 모델’이 AI산업의 새로운 격전지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1년여간 빅테크들은 범용인공지능(AGI)를 염두에 둔 최첨단 AI모델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실제로 AI모델을 활용해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들과 개발자들은 필요한 기능만 있는 ‘저렴이’를 원하고 있다. 이에 AI 수익화가 시급한 기업들은 효율적인 ‘가성비’ AI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나선 것이다.
◇오픈AI, ‘GPT-4o 미니’ 내놔
18일 오픈AI는 보다 가볍고 저렴한 AI모델 ‘GPT-4o 미니(Mini)’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GPT-4o 미니는 지금까지 회사가 내놓은 AI모델 중 가장 비용 효율적인 소형 모델”이라며 “지난해 출시한 GPT-3.5터보 대비 비용이 60% 이상 저렴하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성능이 낮아진 것은 아니다. 오픈AI에 따르면 새로운 모델은 57개 학문 과목에 걸쳐 약 1마 6000개의 객관식 문제로 구성된 성능 테스트(MMLU)에서 82%의 점수를 달성했다. GPT-3.5(70%)보다 정답율이 훨씬 높고, 현재 회사의 가장 선진 모델인 GPT-4o(88.7%)과 격차가 크지 않은 것이다. 경쟁사의 소형 모델과 비교했을 때 성능은 보다 도드라진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3 하이쿠는 동일한 테스트에서 75.2%의 정답율을, 구글 제미나이 1.5 플래시는 78.9%를 기록했었다. 오픈AI는 “GPT-4o미니는 2023년 10월까지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고, 텍스트와 이미지 인식을 우선 제공하고 비디오·오디오는 향후 추가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소형 모델 시장에 있어 오픈AI는 후발주자다. IT전문매체 더 버지는 “오픈AI는 GPT-4과 같은 더 크고 더 나을 모델을 만드는데 집중해왔으나, 개발자들이 작은 모델을 사용하고 싶어한다는 추세를 알아차리고 뒤늦게 작은 모델에 투자를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가성비 AI 경쟁 치열
작은 모델에 대한 선호도는 대형 모델이 실제 사용에선 ‘기술력 과잉’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오픈AI·구글·앤스로픽 등이 경쟁해온 조단위의 매개변수가 들어있는 거대 모델들이 특히 그렇다. 사이버보안 업체 아카마이의 최고기술책임자(CFO) 로버트 블루모프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전체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모두 학습한 AI모델은 엄청난 과잉”이라며 “기업에게 있어 AI가 영화 ‘대부’의 모든 출연진을 알고, 지금까지 만들어진 모든 TV쇼를 줄줄이 꿰고 있는 필요는 전혀 없다”고 했다. 게다가 모델이 크고 복잡할수록 이를 엔지니어링하고 관리하는 인력도 많이든다. 기술에 드는 비용과 수익을 관리해야하는 기업 입장에선 선뜻 이들 비싼 AI모델을 선택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경량화된 모델은 스마트폰·PC 등 기기에 AI를 내장하는데 중요한 기술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빅테크들은 이른바 100억개 미만의 매개변수를 갖춘 ‘SLM(Small Language Model)’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MS)는 회사의 가장 작은 AI모델인 ‘파이-3(Phi-3)’를 공개했다. 38억개의 매개변수를 지녔지만 GPT-3.5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메타도 매개변수 80억개 짜리 ‘라마-3′를 출시했고, 허깅페이스도 매개변수 1억 3500만~17억개 수준의 세가지 SLM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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