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감독, '인종차별'에 소신 발언 "가장 중요한 건 피해자인 손흥민"

팀 동료 벤탄쿠르가 "아시아인은 다 똑같다"고 밝혀 논란

토트넘 홋스퍼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오른쪽)ⓒ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최근 불거진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이슈에 대해 "가장 중요한 건 피해자인 손흥민"이라는 소신 발언을 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9일(한국시간) "우리가 결정해서는 안 될 문제다. 우리는 손흥민의 결정대로 따를 것"이라며 전적으로 손흥민을 존중하는 발언을 했다.

토트넘은 시즌 전 동료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뒤숭숭하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가 자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손흥민의 사촌은 똑같이 생겨서 구분하기 어렵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토트넘 홈페이지와 SNS 계정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올라왔다. 추후 벤탄쿠르가 SNS 사과문을 올렸지만 손흥민의 이름에 오타가 있던데다 "다른 아시아인들에게는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더욱 논란이 됐다.

한참 뒤 피해 당사자인 손흥민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이고, 바뀐 것은 없다. 우리는 다시 새 시즌을 위해 원팀으로 싸울 것"이라고 밝혀 간신히 불길이 잡혔다.

하지만 영국 현지 기자들은 여전히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았다고 판단, 감독 차원에서의 입장과 현재 상황에 대해 물은 것.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와 이 사안에 대해 따로 면담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손흥민이 인도하는데로 이번 문제를 잘 다루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면담 여부가 아니라)이번 일로 영향을 받은 손흥민의 기분과 그의 결정"이라는 견해를 냈다.

한편 손흥민은 토트넘의 프리시즌에 돌입, 케임브리지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멀티골, 하츠(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서 45분을 소화하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