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배 심한 내용 있다고···" 반격 나선 쯔양, '구제역 5500만원' 진실은
먹방 유튜버 쯔양(27·본명 박정원)이 1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구제역에게 협박받은 건 사실”이라며 그가 보낸 이메일과 동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였던 A 씨에게 4년간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고백한 지 일주일 만이다.
쯔양은 이날 유튜브 채널에 '협박영상을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법률 대리인인 김태원 변호사와 함께 40여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방송은 19일 7시 기준 270만 회 가량 재생됐다.
쯔양은 방송을 시작하면서 약 2분 30초 정도의 한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구제역은 “쯔양이 전 남친 가족 명의로 탈세하는 방법을 지금 바로 공개하겠습니다”며 “익명의 제보자에게 텔레그램으로 굉장히 충격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내용도 취재 중인데 처음으로 공론화한 탈세보다 100배는 심각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쯔양은 “영상이 너무 길어 편집했다”며 “구제역이 그때 당시 협박하기 위해 보낸 일부 공개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정을 조금만 바꾸면 바로 모두가 보는 영상이 될 수 있었는데 e메일로 영상 주소와 함께 (구제역이) ‘답장을 달라. 무기한 기다릴 수 없다. 답장 없으면 의견이 없는 거로 알겠다’는 다소 무섭게 연락이 왔다”고 덧붙였다.
쯔양에 따르면 구제역은 2023년 2월 21일 쯔양 측으로 “탈세 관련 물어볼 게 있다. 영상 시청 후 쯔양 측 의견이 듣고 싶다. 답장 없으면 반론 의사가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점 이해 바란다”는 e메일을 보내왔다.
쯔양은 “사실 100배는 심한 내용이 있다고 해서 알리기 싫었던 이야기들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제가 직원분들 통해서 연락을 하고 저를 제외한 PD님과 이사님이 그때 구제역님을 만났다. 그 후로 원치 않는 계약서를 쓰고 5500만원 드리고 그렇게 했었다”고 주장했다.
함께 출연한 김태연 변호사는 “쯔양은 당시 회사 자금 관리·정산 내용을 알지 못했고 A씨 뜻대로 회사가 운영됐기 때문에 구제역이 제기한 탈세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쯔양 역시 “그래서 탈세를 의심하신다면 성실히 조사받고 저희가 가지고 있는 자료를 다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쯔양은 “사실 이런 방송을 하고 싶지 않았고 조용하게 끝내고 싶었다”며 “계속 말도 안 되는 추측도 많고 허위사실이 사실인 것처럼 돼서 저는 괜찮은데 가족 같은 직원에게 2차 피해가 가더라. 직원들을 의심하는 내용들이 많아서 제가 결심을 하게 됐고 그래서 일부만, 필요한 것들만 공개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렇게 공개할 생각이 없었고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구제역이 (쯔양을) 협박한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이런 내용이 확산하면 억지 주장처럼 보일 거 같아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증거를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기록들을 보고 중범죄 사건들도 많이 진행하지만 이 사건이 제일 힘들었다”며 “녹취록과 피해 사실이 전부 있다. 3800건의 증거가 모두 1시간 분량이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구제역 외에도) 이후로도 쯔양님에게 접근을 해 전 소속사 대표를 대신해 괴롭히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의뢰인의 정보를 악용해 힘든 사람의 돈을 갈취하고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에 놀랐다”고 했다.
쯔양은 3년 전 자신을 협박해 2억여 원을 갈취한 여성 2명을 추가로 고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쯔양은 “고소를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댓글과 응원 글을 많이 봤다”며 “댓글만 하루 종일 확인할 정도로 응원해 준 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 이런 일이 있는 것도 죄송하다”며 “방송을 억지로 한 게 절대 아니다. 방송할 때마다 너무 행복했고 댓글 볼 때마다 위로가 돼 행복해서 버틸 수 있었다”며 해당 방송 말미 눈물을 보였다.
한편 수원지검 형사2부(정현승 부장검사)는 쯔양을 공갈·협박한 혐의를 받는 구제역과 유튜버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 주거지를 18일 압수수색했다.
쯔양은 전 남자친구였던 A 씨에게 4년간 폭행·협박을 당했고 최소 40억 원을 뜯긴 사실을 지난 11일 고백한 바 있다. 당시 ‘사이버 레커’로 불리는 유튜버들이 쯔양 과거를 빌미로 그에게 돈을 뜯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 중 한명으로 지목된 구제역은 “쯔양 측이 리스크 관리를 위한 용역을 부탁해 어쩔 수 없이 받았다”는 입장이다. 18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단연코 쯔양님을 공갈·협박한 사실이 없으며 부끄러운 돈은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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