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만 해경, 국교단절 후 첫 합동훈련 실시…“중국 견제”

일본이 대만과 수교를 중단한 1972년 이후 처음으로 양국 해양경찰 간의 합동훈련이 실시됐다고 19일 보도했다. 중국 해경선이 일본, 대만 인근 해역 순찰을 강화하고, 군사 훈련에까지 참여하는 것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요미우리 보도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 대만 해순서(海巡署)는 전날 일본 지바현 보소반도 연안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요미우리는 “중국이 무리한 진술을 계속하고 있는 동·남중국해에서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에 대비한 것”이라며 “대만에 유사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훈련 정례화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훈련에 참가한 대만 순시선 순호(巡護) 9호는 지난달 21일 출항해 태평양남서부 공해 상에서 불법 조업에 대응하는 국제 공동훈련에 참가했다. 이후 보급 등을 위해 지난 10∼17일 도쿄 오다이바 부두에 정박했다. 18일에는 요코하마항에서 출항한 헬리콥터 탑재 일본 순시선 사가미호와 해난구조를 상정한 정보공유, 수색해역 분담·조정 등의 훈련을 실시했다.

양측 해양 경찰은 꾸준히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 간부들이 지난달 초순 대만을 비공개로 방문했다. 지난해 8월에는 대만 순시선으로 10년 만에 순호 8호가 도쿄항에 기항했다. 2017년 12월에는 양측이 해난구조에 관한 각서를 체결했다.

일본, 대만 해경의 밀착은 중국 해경의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의도다. 요미우리는 “센카쿠 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서 영해침입을 포함한 항행을 일상화하고 있는 중국 해경국은 올해 5월 중국군이 대만 주변에서 실시한 합동군사 훈련에 처음으로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6월에는 일본과 미국, 필리인이, 지난달에는 일·미·한(한·미·일)이 해상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짚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