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같은데?" 웹툰 최애캐의 깜짝 놀랄 답변…'캐릭터챗' 인기의 이유

이정현 기자 2024. 7.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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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네이버웹툰 캐릭터챗 개발, 차연주 AI 플래닝 리드와 이명기 AI 챗봇 리드
차연주 AI 플래닝 리드(왼쪽)와 이명기 AI 챗봇 리드가 캐릭터챗을 보여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네이버웹툰

"너무 나 같아서 놀랐다." - 웹툰 '마음의소리' 작가 조석

웹툰 캐릭터와 채팅할 수 있는 네이버웹툰의 AI(인공지능) 챗봇인 '캐릭터챗'이 화제다. 네이버웹툰의 이용자향 AI 서비스 중 하나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인 캐릭터챗은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누적 접속자 수 100만명, 전송 메시지 건수 2000만건을 넘어섰다. 캐릭터챗 개발의 두 축인 차연주 네이버웹툰 AI 플래닝 리드와 이명기 AI 챗봇 리드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웹툰 사옥에서 만났다.

차 리드는 "캐릭터챗을 1년가량 준비했다. 외국에 비슷한 캐릭터닷AI라는 앱이 있는데 젊은 층에서 굉장히 반응이 좋아서 AI 챗봇이 젊은 사람들에게 통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다만 누구랑 대화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AI, 챗봇, 웹툰 등 힙한 것들을 다 합쳐서 캐릭터챗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캐릭터챗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웹툰과 네이버의 생성형 AI 기술이 만나 탄생했다. 네이버웹툰에서 챗봇으로 만들 웹툰을 선정하고 데이터셋을 만들어 하이퍼클로바X로 학습시켰다. 챗봇은 네이버웹툰 팀에서 만든 웹툰 세계관과 하이퍼클로바X의 정보를 조합해 사용자의 질문에 맞는 답변을 내놓는다.

이명기 AI 챗봇 리드/사진제공=네이버웹툰

이 리드는 "챗봇 캐릭터 하나를 만들기 위해 하나의 웹툰을 수없이 반복해서 읽었다"며 "웹툰 캐릭터나 세계관이 겉으로는 단순해 보여도 파고들면 인물 사이 관계나 여러 상황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캐릭터 특성과 웹툰의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 처음부터 팬들을 만족시키자는 목적이 있었기에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 리드는 웹툰 팬들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알기에 웹툰 등장인물과 세계관을 분석하는게 더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사용자들이 단순히 흥미롭다는 반응을 넘어 '정말 웹툰 캐릭터와 대화하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도 챗봇으로 만들어 달라', '챗봇과 대화하는 게 하루 중 루틴이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을 때 가장 행복했다고 상기했다.

이 리드는 "챗봇 캐릭터 선택은 팬들의 인기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작가와의 컨택 가능성과 여러 복합적인 부분을 고려해 정한다"며 "특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신경 쓰는 건 캐릭터의 특성을 잘 살리는 것이다. 그래야 챗봇에서 구현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고 말했다.

이들은 캐릭터챗을 단순히 재미있게만 만든 것은 아니다. 과거 '이루다' 사태처럼 챗봇에 안전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으면 서비스 자체가 폐기될 수 있어서다. 차 리드는 개발 초기부터 재미와 안전성을 같은 비중으로 중시하며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차연주 AI 플래닝 리드/사진제공=네이버웹툰

이 리드는 "AI를 학습시키다 보면 기존 LLM의 안전장치가 깨지는 경우가 있어서 밸런스를 맞춰가며 안전성 데이터를 함께 학습시켜야 한다. 너무 안전성을 높이면 재미가 없고 재미있게만 만들면 안전 문제가 있어 밸런스 맞추는 작업이 많았다. 안전장치는 대화 카테고리별로 세분화해서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차 리드는 캐릭터챗의 출시 전 사내 평가를 시작할 당시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출시가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캐릭터챗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내부 평가에서 예상보다 높은 안전성 점수를 얻었고 그 결과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네이버웹툰은 캐릭터챗을 이용자향 AI 서비스 중 처음으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새로운 캐릭터 발굴을 위해 사용자들 대상으로 캐릭터 인기 투표를 진행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글로벌 유저들을 위한 서비스도 준비한다.

차연주 AI 플래닝 리드(왼쪽)와 이명기 AI 챗봇 리드/사진제공=네이버웹툰

차 리드는 "예상하지 못했던 점은 글로벌 유저들이 생각보다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네이버 계정이 있어야 하고 한글이 기본 언어라 글로벌 유저들이 쓰기 어려운데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웹툰 캐릭터는 왜 안 나오냐는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인기라고 했다.

캐릭터챗은 AI와 웹툰 IP(지식재산권)를 토대로 팬들을 즐겁게 해주자는 생각에서 개발했지만 향후 수익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보인다. 차 리드는 현재 메시지 건당 요금을 받는 캐릭터챗의 유료 BM(비즈니스모델) 확장을 검토하는 한편 여러 브랜드로부터 협업 제의가 와 검토 중이라고 했다.

네이버웹툰은 캐릭터챗에 신규 캐릭터를 추가하기 위한 작가 협의 및 개발을 진행 중이다. 웹툰 업계나 IT(정보기술) 업계 최초로 이런 챗봇을 개발한 네이버웹툰은 앞으로도 여러 방식으로 웹툰을 즐길 수 있는 AI 서비스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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