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구 씨, 이제 '로코 길'만 걷도록 해요 [MD포커스]

이예주 기자 2024. 7. 19.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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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태구 / JTBC 제공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한번 보고 두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엄태구 놀리기'일까? 온통 '엄태구'다. 대중이 엄태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간 영화 '밀정', '낙원의 밤'과 드라마 '구해줘', '홈타운' 등을 통해 서늘하면서도 폭력적이고 거친 캐릭터로 시청자를 만났던 엄태구가 새로운 매력으로 대중을 휘어잡았다.

이러한 반응은 지난 17일 종합편성채널 JTBC '놀아주는 여자' 11화 방영 후 더욱 뜨겁다. 이날 방송에서는 인생 첫 연애를 시작한 서지환(엄태구)과 그의 연인 고은하(한선화)의 모습이 그려지며 핑크빛 무드를 자아냈다. 연출, 연기력, 호흡 삼박자가 어우러져 '색다른 엄태구'를 만들어냈다.

JTBC '놀아주는 여자' 방송 화면

11화 초반부터 엄태구는 신경써서 옷을 입은 후 거울을 보며 입맞춤을 날리고 환하게 웃는 등 각종 포즈를 취한다. 출근해서는 한선화에게 '살인 미소'를 날리고는 꽃향기를 흩뿌리며 다가가 '잘 잤어요?'라고 속삭인다. 연출도 일품이다. 적절한 때에 슬로우가 걸리고 화면이 클로즈업 되는가 하면, 엄태구가 치명적인 표정을 지을 때 후광이 비춰지고, BGM으로 '미인'이 깔린다. 완벽한 코믹의 탄생이다.

능청스러운 동료 배우와의 호흡도 돋보인다. 특히 한선화는 식전 기도 사이 다양한 하트 포즈를 취하는 엄태구에게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화답하고, 문동혁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듯 반응한다. 기도를 마치고 나니 만둣국이 벌집이 가득한 꿀로 변하는데, 이를 보며 아무렇지도 않게 반응하는 배우들 역시 웃음을 더했다.

무엇보다 캐릭터 표현을 위해 공을 들인 엄태구의 노력이 가장 돋보인다. 첫 로코임에도 사랑에 빠진 '주접 연기'는 물론, 한선화를 두고 권율과 경쟁하거나 그를 질투하는 모습, 또 한선화를 바라보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까지 서지환 그 자체로 분했다.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전한 것이다.

JTBC '놀아주는 여자' 방송 화면

이 모든 삼박자가 시청자들에게도 제대로 통했다. 11화가 끝난 후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 상에서 엄태구의 로코 연기를 모은 클립 영상이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 있다. 여기에 힘입어 엄태구가 출연했던 유튜브 콘텐츠, 앞서 각종 방송을 통해 공개됐던 그의 일화가 재조명되며 유독 수줍고 조심스러움이 많은 '인간 엄태구'에 대한 호기심 역시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그가 신기할 정도로 말수가 적고 내향적인 성격을 지녔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어떻게 서지환을 표현한 것이냐'는 반응도 속출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놀아주는 여자' 역시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소폭이지만 시청률도 상승하는 중이다. 앞서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했던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와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기에 이는 더욱 흥미롭다. 시청률에서는 약세를 보이지만, 화제성 면에서는 강한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가 또 다른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우선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 결과 2주 연속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를 차지한 만큼, 엄태구라는 독특함을 전하고 싶었다던 감독의 목적은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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