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DNA와 전동화 청사진의 완벽한 조화 ? 맥라렌 아투라[별별시승]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2024. 7.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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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 트윈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의 조합 담아
모터스포츠의 경험을 적용한 최신예 슈퍼카
맥라렌 아투라. 김학수 기자
[서울경제] 최근 자동차 시장에 있어 ‘전동화 전환’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실제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은 다양한 형태의 전동화 기술을 통해 새로운 차량, 기술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슈퍼 스포츠, 슈퍼카, 혹은 하이퍼카 브랜드에게도 퍼지고 있으며 ‘레이싱’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는 물론이고 포르쉐 또한 ‘전동화와의 만남’을 빠르게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영국의 스포츠카 브랜드이자 ‘레이싱 마니아’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 맥라렌 역시 하이브리드 슈퍼카 ‘아투라(Artura)’를 제시하고 있다.

전동화 기술을 통해 680마력을 빚어낸 아투라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맥라렌 아투라. 김학수 기자
맥라렌의 하이브리드 슈퍼카, 아투라는 말 그대로 ‘매력적인 프로포션’과 함께 ‘날렵한 차체의 형태’를 드러내 맥라렌 고유의 DNA를 선명히 과시한다.

실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4,539mm의 전장과 함께 각각 2,080mm와 1,193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맥라렌 고유의 날렵하고 늘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여기에 2,640mm의 휠베이스, 1,395kg의 공차중량이 눈길을 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가벼운 것이 인상적이다.

맥라렌 아투라. 김학수 기자
레이싱 DNA를 옮겨온 아투라

아투라의 기반에는 맥라렌의 차량 개발 기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MCLA(McLaren Carbon Lightweight Architecture) 플랫폼이 자리한다. 카본파이버 소재의 가볍고, 견고한 기반 위에 최신의 기술, 그리고 브랜드 고유의 매끄러운 디자인 요소들을 능숙히 담아내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돋보이는 부분은 단연 날렵하게 그려진 전면 디자인에 있다. 맥라렌 특유의 날카롭고 세련된 프론트 엔드와 맥라렌의 엠블럼을 떠올리게 하는 헤드라이트, 그리고 낮은 보닛 라인이 초고성능, 미드십 스포츠카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바디킷 사이로 보이는 큼직한 에어 인테이크가 ‘냉각 성능’에 대한 기술적 배려를 더한다.

아투라의 측면에서는 늘씬하게 그려진 A 필러, 그리고 날렵하게 다듬어진 루프 라인이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프론트 펜더의 에어 밴트는 물론이고 도어 패널을 한껏 파내 구성한 에어 인테이크 등 눈길을 끈다. 참고로 이는 시각적인 매력을 위한 것이 아닌 ‘냉각 성능’을 위한 기술적 요소다.

맥라렌 아투라. 김학수 기자
더불어 얇은 스포크를 앞세운 휠 안쪽으로는 카본-세라믹으로 구성된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그리고 큼직한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자리한다. 이러한 모습은 단순히 시각적인 매력은 물론이고 ‘운동 성능’에 대한 확신을 더한다.

끝으로 후면에는 곡선으로 그려진 차체의 형태, 그리고 발열을 위한 그릴 형태의 디테일 등이 자리한다. 이외에도 무게 중심을 낮게 배치한 엔진과 커버, 그리고 높게 배치된 듀얼 머플러 팁 등은 물론이고 큼직한 리어 디퓨저 등이 시각적인 매력은 물론이고 F1과 FIA GT3 등 각종 모터스포츠 무대에서의 ‘경험’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맥라렌 아투라. 김학수 기자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

아투라는 공간의 구성에 있어서도 만족감이 상당하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 아래에 운전자를 향해 구성된 세로의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큼직한 디지털 클러스터, 맥라렌의 깔끔한 스티어링 휠 등이 ‘공간의 매력’을 한껏 높인다. 더불어 세부적인 연출, 마감 등에서도 더욱 완성도 높은 모습이다.

스티어링 휠 칼럼 주변의 레버, 버튼을 제외하고는 물리적인 버튼을 최소로 줄였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기능을 ‘스티어링 휠’을 쥔 상태에서도 조작할 수 있도록 해 ‘맥라렌’의 성격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맥라렌 아투라. 김학수 기자
여기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깔끔한 구성은 물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성의 매력을 더한다. 실제 시승을 하는 아투라에 더해진 기능을 사용함에 있어 특별하게 불편하거나 조작이 어려운 부분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여기에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까지 더해지니 차량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다만 차량의 체격이 크지 않아 절대적인 공간이 다소 협소하고, 또 수납 및 적재 공간 또한 넉넉하지 못한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맥라렌 아투라. 김학수 기자
운전자에게 있어 드라이빙 포지션, 시트의 착좌감 등은 무척 중요하다. 특히 정말 찰나의 정교한 조작, 보다 안정적인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슈퍼 스포츠 계열의 차량들에게는 그 중요도가 더욱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런 관점에서 아투라는 완벽하다.

이미 커스터머 레이싱을 통해 수 많은 레이스카를 개발하고, 또 고객들에게 제시해왔던 맥라렌은 아투라에도 매력적인 시트를 적용해 빼어난 착좌감와 안정적인 홀딩력을 선사한다. 여기에 세부적인 조절 부분에서도 만족감이 상당하다.

맥라렌 아투라. 김학수 기자
다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차량의 절대적인 여유 공간이 넉넉하지 못하다. 실제 시트 뒤쪽으로로 작은 선반 같은 공간이 있지만 실질적인 적재 공간은 ‘프렁크’의 협소한 공간으로 만족해야 한다. 더불어 홀로 운전하게 된다면 조수석 공간을 ‘적재 공간’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맥라렌 아투라. 김학수 기자
전동화로 완성된 680마력의 아투라

아투라의 보닛 아래에는 매력적인 V6 엔진, 그리고 이 엔진을 더욱 정교하고 강력하게 피워내는 E-모터가 배치된다.

실제 아투라의 V6 엔진(M630)은 3.0L 트윈터보 구성을 통해 585마력을 내 그 자체로도 강력한 모습이지만 E-모터의 도움을 통해 합산 출력 680마력과 73.4kg.m에 이르는 토크를 과시한다. 여기에 8단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으로 보다 날렵한 운동 성능을 선사한다.

실제 아투라는 정지 상태에서 단 3초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200km/h와 300km/h까지도 단 8.3초와 21.5초만에 도달, 최고 속도는 330km/h에 이른다. 7.4kWh의 배터리를 통해 소소한 ‘전동화 주행’도 가능하며, 전기의 힘으로도 130km/h까지 가속할 수 있다.

맥라렌 아투라. 김학수 기자
완벽한 조화를 과시하는 아투라

아투라의 매끄럽고 대담한 디자인, 그리고 드라이빙에 집중한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전동화 기술, 그리고 레이싱 DNA의 조화가 이뤄내는 운동 성능을 경험하기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깔끔한 매력과 함께 드라이빙에 집중된 공간 구성, 매력적인 시트 등이 만족감을 한껏 더한다.

인터페이스의 우수한 한글화는 물론이고 직관적이며 뛰어난 사용성을 갖춘 조작 구성 역시 인상적인 부분이다. 맥라렌의 다이히드럴 도어 및 깔끔하게 접히는 사이드 미러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도 ‘차량의 활용’ 부분에서 만족감을 더한다.

맥라렌 아투라. 김학수 기자
앞서 설명한 것처럼 아투라는 V6 트윈터보 엔진과 E-모터의 조합을 통해 680마력과 73.4kg.m에 이르는 압도적인 토크를 앞세워 강렬한 가속 성능, 그리고 거침 없는 움직임을 보장한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마음껏 밟았을 때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속도계, 그리고 그에 따라 함께 상승하는 사운드의 매력은 운전자를 즐겁게 만든다.

특히 E-모터의 개입 덕분인지 출력의 반응성이 상당히 날카롭고, 더불어 기대보다 더 세밀하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무척 인상적이다. 아투라가 가진 성능 자체가 이미 ‘일상의 도로’를 벗어난 수준인 만큼 그 성능을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서킷을 달리는 것이 더 합당한 일이라 생각됐다.

다만 아쉬운 점은 존재한다. E-모터의 존재 때문인지 저속으로 이동할 때에는 귀를 거슬리게 하는 고주파음이 꽤나 크게 느껴진다. 이 부분만 조금 더 다듬을 수 있다면 아투라는 더욱 매력적인 차량으로 느껴질 것 같다.

맥라렌 아투라. 김학수 기자
파워유닛에 합을 이루는 8단의 변속기는 센터 터널 부분에 자리한 단순하고 직관적인 버튼 식 패널, 그리고 스티어링 휠 뒤쪽으로 자리한 큼직한 시프트 패들로 조작할 수 있다. 조작성도 좋을 뿐 아니라 ‘시프트 패들의 질감’ 표현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여기에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충실하다. 변속 속도도 빠를 뿐 아니라, 변속 충격이나 기계들이 맞물리는 질감 등의 표현도 상당히 우수하게 구성되어 ‘다루는 즐거움’을 더욱 높여준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차량의 만족감’이 꾸준히 높아졌다.

맥라렌 아투라. 김학수 기자
개인적으로 아투라의 핵심은 미드십 스포츠카의 절묘한 운동 성능,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운전자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민첩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경우에는 ‘새로운 기술’을 안정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일부 요소들을 포기하거나 ‘부정적인 요소’들이 더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투라는 ‘슈퍼 스포츠’를 추구하는 차량이 추구해야 할 모든 요소를 모두 챙기며 ‘전동화 기술’을 매끄럽게 안착시켰다.

차량을 다루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스티어링 휠 조작감, 그리고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이 무척이나 경쾌하다. 드라이빙 포지션이 중심보다 다소 앞쪽에 있는 편이지만 운전자가 느끼는 위화감이나 불안감은 전혀 없고 경쾌하고 일체감 가득한 주행을 만끽할 수 있다.

맥라렌 아투라. 김학수 기자
게다가 전동화 기술을 더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무게 상승’ 역시 능숙히 억제한 모습이다. 실제 E-모터, 배터리 패키징, 그리고 각종 부품이 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1,395kg의 가벼운 무게는 일상의 도로는 물론이고 스포츠 주행, 그리고 극한의 서킷 주행에서도 ‘확신’을 더한다.

실제 연이은 조향이나 공격적인 코너 진입 상황에서도 아직 여유가 많은 모습으로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움직임에서도 기민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여유’를 동시에 과시해 더욱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맥라렌 아투라. 김학수 기자
구성에 있어 카본-세라믹 브레이크의 질감이나 제동 감각은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절대적인 제동 성능이 우수할 뿐 아니라, 노면 대응 능력, 그리고 차량 성능에 합을 맞추는 타이어 구성 등에서도 빈 틈이 없는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있자면 역시 FIA GT3 무대, 그리고 그 이전의 모터스포츠 활동을 통해 이미 완성도 높은 ‘레이스카’를 입증해왔던 맥라렌의 성과를 체감하는 것 같다. 더불어 ‘새로운 기술’ 역시 더 매끄럽고, 정교하게 담아낼 수 있다는 ‘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맥라렌 아투라. 김학수 기자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하이브리드 주행을 위한 새로운 패키징, 그리고 더 우수한 운동 성능을 위한 견고한 차체 및 기민한 서스펜션 패키징을 적용한 탓에 컴포트 모드에서도 ‘요철 및 과속방지턱’으로 인한 순간적인 승차감 저하가 꽤나 크게 느껴진다.

좋은점: 완성도 높은 패키징, 레이스카에 가까운 완벽한 움직임

아쉬운점: 다소 협소한 공간의 여유, 노면 충격에 대한 대응 능력

맥라렌 아투라. 김학수 기자
일상 속 레이스카, 그런데 ‘전동화를 곁들인’

맥라렌이 선보인 하이브리드 슈퍼 스포츠, 아투라는 말 그대로 ‘완벽에 가까운 구성’을 갖춘 차량이라 평가하기에 아쉬움이 없다.

또한 아투라는 더불어 맥라렌이 지난 시간 동안 수 많은 모터스포츠에 참여한 이유, 그리고 그 활동을 통해 얻은 모든 경험 등이 피워내는 가치를 일상 속에서 더욱 쾌적하고 더 즐겁게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됐다.

그렇게 맥라렌은 ‘새로운 시대’에도 레이싱 DNA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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