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휴가 안되면 재택이라도"…'폭우 출근전쟁'에 녹초된 직장인

김민수 기자 남해인 기자 유수연 기자 2024. 7. 19. 06: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장마 때는 제발 재택근무라도 하고 싶네요."

서울에 장대비가 쏟아진 18일 오후, 백세은 씨는 장마철만 되면 '출근' 자체가 매우 곤욕스럽다고 토로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누리꾼들은 "이런 폭우에 출근이라니 직장인 학대"라거나, "장마 기간 유급휴가 주면 안 될까요", "장마 동안 휴가 쓰고 싶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쉬는 사람의 여유 "이런 날씨에 휴가 쓴 사람이 진정한 승자"
"겨우 짬 냈는데 말짱 도루묵"…"이런 날씨엔 매출 50% 뚝"
중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18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4.7.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남해인 유수연 기자 = "장마 때는 제발 재택근무라도 하고 싶네요."

서울에 장대비가 쏟아진 18일 오후, 백세은 씨는 장마철만 되면 '출근' 자체가 매우 곤욕스럽다고 토로했다. 백 씨는 "가뜩이나 날씨 때문에 찝찝한데 만원인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것 자체가 너무 싫다"고 질색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이날 오후까지 시간당 30~60㎜, 최대 7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렸다. 19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150㎜의 비가 더 내리겠고, 20일에도 많게는 80㎜의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날씨에 출근은 직장인 학대…장마 휴가가 있다면"

장마 기간에도 일터로 향해야 하는 시민들 사이에선 차라리 '장마 휴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웃픈'(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누리꾼들은 "이런 폭우에 출근이라니 직장인 학대"라거나, "장마 기간 유급휴가 주면 안 될까요", "장마 동안 휴가 쓰고 싶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마 기간 휴가를 쓴 직장인이 진정한 '승자'라는 성토도 나오고 있다.

부산에서 서울로 휴가를 온 직장인 신 모 씨(31)는 "가끔 부두로 업무를 보러 가는데, 이런 날씨 속에서 일한다고 상상한다면 끔찍하다"며 "차라리 이때 휴가를 써서 잘 된 것 같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가 중인 이 모 씨(29) 또한 비슷한 반응을 내놨다. 이 씨는 "오늘 출근한 사람들의 짜증 난 표정이 떠오른다"며 "이런 날씨 출근하면 불쾌지수도 높고 옷도 다 젖기 마련인데 휴가라서 매우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남동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자영업자 염 모 씨(26·여)의 마음은 착잡하다.

염 씨는 비가 오면 보통 사람들이 외출하지 않기 때문에 "매출이 거의 50% 줄어든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손님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내가 왜 출근하는지 자괴감도 들더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18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4.7.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하필 이때 장마라니"…장마에 휴가 망쳐 '울상'

물론 물 폭탄이 쏟아지는 장마 탓에 예정된 휴가 계획에 차질이 생겨 불만을 터뜨리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분명히 이 지역은 비가 안 온다고 했는데, 이래서 장마 기간에 여행 오는 건 아니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며 "휴가를 즐기고 싶어 겨우 짬 내서 왔는데 말짱 도루묵"이라고 토로했다.

다가오는 여름휴가 계획이 자칫 어그러지진 않을까 우려하는 반응도 있었다. 여행 관련 카페에서 한 누리꾼은 "오는 21~23일 휴가라 펜션까지 예약한 상태"라며 "그때까지 비가 오면 예약도 다시 해야 할 판이다"고 했다.

첫 출근을 일주일 앞둔 정 모 씨(26)의 계획도 엉망이 된 건 마찬가지다. 정 씨는 "일을 시작하기 전 원래는 달콤한 휴식을 즐기기 여행을 계획했었다"며 "그런데 장마 때문에 결국 '집콕'하는 상황"이라고 푸념을 늘어놨다.

kxmxs41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