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 매각 본입찰 'D-데이'…3수생의 불안한 도전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2024. 7. 1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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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 LOI 제출한 데일리파트너스·JC플라워, 본입찰 뛰어들까
재무 이슈가 관건…MG손보 인수 및 정상화에 약 1조원 자금 부담
19일 MG손해보험 인수 본입찰이 진행된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다./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매각 3수생인 MG손해보험의 본입찰이 19일 진행된다. 이번 MG손보 본입찰에는 지난 4월 진행한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국내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만 참여할 수 있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다.

업계에서는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의 본입찰 참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비인수자들에게 1조 원에 육박하는 MG손보의 인수와 이후 정상화 비용이 부담될 수 있기 때문이다.

MG손보의 대주주는 지분 95.5%를 보유한 국내 사모펀드 JC파트너스다. 하지만 2022년 금융위원회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위의 위탁을 받아 공개매각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MG손보 매각은 앞서 두 번의 예비입찰에 복수의 원매자가 등장하지 않아 무산됐다. MG손보 매각가는 2000억~3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비인수자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인수가격으로 손해보험업 사업권을 따낼 수 있는 기회지만, 인수 후 추가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MG손보의 지난 1분기 기준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은 42.71%로 지난해 말 64.02% 대비 21.3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급여력금액은 4040억 원으로 1836억 원 감소했고, 지급여력기준금액은 9460억 원으로 280억 원 증가한 탓이다.

금융당국은 지급여력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MG손보가 자본건전성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1조 원에 가까운 자금수혈이 필요하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번 매각에 4000억~5000억 원 정도를 지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예보의 지원을 감안해도 MG손보 인수와 정상화까지는 약 80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이번 매각은 일반적인 주식 거래가 이뤄지는 인수합병(M&A)이 아닌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된다. P&A는 우량 자산과 부채를 선별적으로 인수하는 방식이다.

원매자들 입장에서는 MG손보가 갖고 있는 비우량 자산과 후순위채 등을 제외하고 살 수 있다. MG손보가 갖고 있는 자산가치에 방점을 둔 만큼 인수 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번 MG손보 본입찰에는 지난 4월 19일 진행된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국내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만 참여할 수 있다. 국가계약법상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 외에는 본입찰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데일리파트너스는 2022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MG손보 사장을 역임했던 신승현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일각에서는 신승현 대표가 MG손보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만큼 이들이 특수관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험업법 시행령상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회사의 대주주 또는 그 특수관계인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없다. 보험사 부실에 책임이 있는 주체가 회사의 매각에 참여하는 것은 ‘특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비인수자 JC플라워는 골드만삭스 출신의 투자자 크리스토퍼 플라워가 창립한 미국계 사모펀드로 부실은행 및 채권 매입으로 유명하다. JC플라워는 이미 국내에서도 KT캐피탈, HK저축은행 등을 인수한 경험이 있고, 최근에는 ABL생명과 KDB생명 인수전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예보 입장에서 외국계인 JC플라워의 MG손보 인수할 경우 국부가 해외로 유출된다는 논란이 부담일 수 있다.

앞서 예보는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의 대주주 요건, 사업계획 적정성 등에서 모두 적격하다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나섰던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가 본입찰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두 회사 입장에서 인수와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자금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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