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실탄 3315억원' 충전한 보령, 매각 대금 용처 '촉각'
[편집자주] 사명에서 '제약'을 뗀 보령(옛 보령제약)이 매출 1조원 클럽을 목전에 뒀다. 2019년 5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5년 사이 몸집을 두 배 부풀린 셈이다. 항암제 등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보령그룹이 보령빌딩을 매각했다. 전도유망한 관계사와 랜드마크인 사옥까지 매각한 자금이 어디에 쓰일 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
업계 일각에서는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한 신사업(우주사업)이나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 대표의 승계 작업을 위한 자금으로 추론한다. 최근 기업 성장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도 간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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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빌딩은 종로5가 일대 랜드마크로 불렸던 만큼 매각을 결정한 보령그룹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4월부터 추진된 보령빌딩 매각은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한국토지신탁에게 1315억원 규모로 매각됐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네 차례 걸쳐 매각을 시도한 끝에 새 주인 찾기에 성공했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산업은행 PE실 컨소시엄이 보령바이오파마와 지분 매각에 합의하면서다. 아직은 주식 매각 최종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본다.
규모는 3200억원이다. 신주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이 추가로 투입돼 매각에 사용되는 금액은 3600억원 정도다. 이번 합의에서 컨소시엄이 보령바이오파마의 구주 80%를 매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령에게 남은 주식은 20%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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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시엄은 2030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민간우주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브랙스는 보령과 액시엄이 각각 51대 49 비율로 공동 출자했다. 보령은 액시엄에 두 번에 걸쳐 6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2.68%를 확보하는 등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했다.
자금 용처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승계 작업을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보령의 오너 3세인 김 대표는 승계 작업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현재 보령은 김승호 보령 명예회장의 장녀 김은선 보령 회장이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 대표가 보령을 진두지휘하는 구조다. 보령의 최대주주는 지분 37.10%를 보유한 보령홀딩스이며 2대 주주는 10.40%를 가진 김 회장이다. 김 대표의 지분은 1.19%에 불과하다. 김 회장과 김 대표의 보령홀딩스의 지분율은 각각 44.93%, 22.60%다.
본업인 제약사업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보령은 2019년 준공된 예산 신공장에 1600억원을 투입했고 2020년부터 3년간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데 총 17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43.1% 증가한 146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는 5.0%에서 6.3%로 늘어났다. 보령은 기존 항암제에서 희귀의약품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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