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제약사가 왜?" 우주사업 보폭 넓히는 보령… 주주 불만↑
[편집자주] 사명에서 '제약'을 뗀 보령(옛 보령제약)이 매출 1조원 클럽을 목전에 뒀다. 2019년 5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5년 사이 몸집을 두 배 부풀린 셈이다. 항암제 등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보령그룹이 보령빌딩을 매각했다. 전도유망한 관계사와 랜드마크인 사옥까지 매각한 자금이 어디에 쓰일 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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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올해에도 보령의 우주 사업은 이어졌다. 기존 CIS 챌린지의 주제와 파트너 규모를 확장한 'HIS 프로그램'을 2023년 출범시켰다. 유망한 기술·연구에 선제 투자하고 HIS 프로그램에서 자생적인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란 게 보령 방침이다. 올해 초부터는 액시엄스페이스와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를 세우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브랙스스페이스는 우주정거장 내 연구·실험 플랫폼 서비스, 한국인 유인 우주 개발 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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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주가(이하 종가)는 2022년 초(1월3일) 1만4700원을 기록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2023년 초(1월2일) 896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1만원대 초반으로 반등했으나 우주 사업이 본격화하기 전인 2022년 초와 비교했을 땐 30%가량 하락했다. 한 보령 주주는 "김 대표가 우주에 집중하면서 회사를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주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전고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데 이렇게 소외되면 하락기에는 어떡할 것인가"라고 우려했다.
주가 상승을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보령은 최근 3년 동안 실적과 관계없이 결산배당으로 주당 100원을 지급했다.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은 0.9%에 그쳤다. 유통 주식 수를 줄여 한주당 가치를 키우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인 자사주 매입·소각에도 소극적이다. 보령은 2018년 이후 자사주를 직접 매입하거나 소각하지 않았다.
보령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소각과 관련해 확정된 계획은 없고 실적 상승 등을 통해 기업가치 향상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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