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7648명 사직… 하반기 7707명 뽑는다

조희연 2024. 7. 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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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수련병원의 최후통첩에도 상당수 전공의가 복귀도 사직도 선택하지 않은 가운데 전공의 7648명이 결국 사직처리됐다.

보건복지부가 18일 공개한 '수련병원의 전공의 사직 처리 현황 및 하반기 전공의 모집인원 신청' 결과에 따르면 전날까지 110개 병원에서 사직처리 결과를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제출했는데, 올해 3월 기준 임용대상자 1만3531명 중 7648명(56.5%)이 사직(임용포기 포함)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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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개 병원 사직 처리 결과 제출
전체 임용 대상자 56.5%가 사직
인턴 96.2%… 레지던트는 44.9%
‘빅5’ 병원은 92%·3279명 달해
가을 수련 2883명 추가 모집 신청
정부, 22일 공고 후 8월까지 모집
일부 교수 반발… 증원 차질 우려
정부와 수련병원의 최후통첩에도 상당수 전공의가 복귀도 사직도 선택하지 않은 가운데 전공의 7648명이 결국 사직처리됐다. 수련병원들은 9월에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모집에 7707명을 추가 모집하겠다고 신청했다. 특히 ‘빅5’ 병원은 전체 3563명 가운데 3279명(92.03%)이 사직처리됐고, 사직자의 87.9%인 2883명을 하반기 수련 때 추가모집하겠다고 신청했다.
1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건복지부가 18일 공개한 ‘수련병원의 전공의 사직 처리 현황 및 하반기 전공의 모집인원 신청’ 결과에 따르면 전날까지 110개 병원에서 사직처리 결과를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제출했는데, 올해 3월 기준 임용대상자 1만3531명 중 7648명(56.5%)이 사직(임용포기 포함)처리됐다. 인턴 임용대상자 3068명 중 2950명(96.2%), 레지던트 1만463명 중 4698명(44.9%)이 사직처리됐다.

수련병원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7707명(인턴 2557명, 레지던트 5150명) 모집을 신청했다. 하반기 모집 신청의 37.4%가 전공의들이 수련하기를 선호하는 ‘빅5’ 병원이다. 정부는 19일까지 수련병원이 신청한 하반기 모집 인원에 대한 검증을 거쳐 22일 모집 공고 후 다음달까지 모집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와 수련병원이 전공의 사직처리 후 가을 수련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일부 교수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가을 증원 방침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정부는 하반기 모집에 지원하면 ‘사직한 전공의는 1년 이내 동일과목·연차로 복귀할 수 없다’는 규정을 예외로 하는 ‘특례’를 제시했다. ‘9월 복귀 전공의’(가을턴)들에 대해선 다른 지역 병원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고, 군 입영 연기 특례도 적용할 예정이다. 추가 모집 신청대로라면 10명 중 4명은 ‘빅5’ 병원 수련이 보장된다.
1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의 모습. 연합뉴스
전공의 복귀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카드’를 내놓은 것인데, 일부 교수가 정부와 병원 방침과 달리 하반기 모집 ‘보이콧’을 선언했다. 김성근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많은 임상과에서 추가모집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고, 최창민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도 “임상과장들은 전공의를 뽑지 않겠다고 올렸는데, 병원장이나 병원 집행부 생각이 달랐다”고 전했다.

서울의대의 경우 전체 사직자의 25.8%인 191명을 하반기에 모집하겠다고 신청했는데, 교수들 입장에 따라 기존 결원에 대해서만 가을턴 모집에 나선 것이다. 오승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홍보팀장은 “비대위가 진행한 교수 설문 결과와 사직 전공의 의견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고려대의대는 사직 전공의 결원을 포함한 사직자의 51.7%인 258명을 추가 모집하겠다고 신청했다.

교수들이 가을턴 모집을 반대하는 건 기존 전공의들의 복귀를 가로막는 조치로 인식돼서다. 가을턴 모집은 각 병원의 임상과장이 전공의와 상의해 모집 규모를 결정하는데, 대부분의 전공의는 병원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모집 공고에 다른 병원의 전공의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조윤정 고려의대 교수의회 의장은 “모집 공고를 냈는데 다른 전공의가 지원하면 안 뽑을 수 없다”며 “‘사직한 전공의가 있어서 자리를 비워둬야 한다’고 하면 지원자가 그 이유를 합당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전했다. 그는 “전공의는 제자인 동시에 필수의료를 책임지며 국민의 주치의가 될 사람들”이라며 “정부가 전공의들을 갈라치기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조희연·정재영·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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