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복식 재해석… 푸른기상 팀코리아

권이선 2024. 7. 19. 06: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런웨이’ 올림픽 단복
론칭 8년차 무신사, 대표팀 단복 주도
전통 관복 허리 각대 착안한 벨트 주목
노스페이스 경기복·스파오는 페럴림픽
선수촌 ‘코리아 하우스’선 세계인 입맛 잡기
CJ·오비맥주 참여 K스트리트 푸드 운영
지구촌 최대 축제 올림픽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스포츠인뿐만 아니라 기업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26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파리올림픽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관중과 함께하는 올림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예정보다 1년 늦게 개최된 2021년 도쿄올림픽은 무관중 대회였다. 이에 각 기업은 이번 올림픽에서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올림픽 특수를 누리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제작한 2024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개·폐회식 단복을 입은 기계체조 김한솔 선수(왼쪽)와 근대5종 종목의 김선우 선수. 무신사 스탠다드 제공
◆런웨이 되는 파리올림픽

‘패션의 도시’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각국에 내로라하는 패션회사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런웨이가 될 전망이다. 패션업체에게 올림픽은 선수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책임지며, 디자인과 기능성, 브랜드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릴 기회다.

이번 파리올림픽 한국 국가대표팀(팀 코리아) 단복은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경기 유니폼은 노스페이스, 패럴림픽 단복은 스파오가 제작을 맡았다.

통상적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패션 기업들이 국제 스포츠 행사의 대표팀 단복을 제작해왔다는 점에서 올해 론칭 8년 차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후원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입은 단복은 삼성물산(빈폴), 코오롱FnC(캠브리지 멤버스) 등이 제작을 맡아왔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최근 공개한 파리올림픽 대표팀 단복은 벽청색을 활용한 ‘벨티드 수트 셋업’으로, 한국 대표팀이 푸르게 빛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색상을 골랐다는 설명이다. 여름용 울 소재로 제작된 블레이저와 슬랙스 안감에는 청화백자 도안을 새겨 넣었다. 전통 관복의 허리 각대를 재해석한 벨트도 별도로 제작했다.
‘팀 코리아’ 최장기 후원사인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가 만든 유니폼과 시상용 단복은 건곤감리 중 물을 뜻하는 ‘감괘’와 태극 문양의 ‘음양’을 디자인에 담아 한국적인 분위기를 냈다. 더운 파리 현지 날씨를 고려해 냉감·발수·경량 기능을 강화했다.

이랜드월드의 국내 제조·일괄 유통(SPA) 브랜드 스파오는 휠체어를 타는 선수, 의수나 의족을 사용하는 등 선수 개개인의 상황을 고려해 패럴림픽 개·폐회식 단복을 맞춤 제작했다. 디자인은 태조 이성계의 곤룡포와 단청 문양에서 영감을 받은 재킷, 태극무늬 띠를 두른 페도라 등으로 한국적인 미를 강조했다.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의 단복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이 만든 2024 파리올림픽 메달 트레이. 루이뷔통 제공
특히 이번 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 대표팀의 유니폼은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그룹의 남성 명품 브랜드 벨루티가 디자인했다. 턱시도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에 프랑스 국기를 접목했다. 1500벌을 만들기 위해 벨루티의 장인이 대거 투입됐다. 루이뷔통, 디오르, 티파니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 그룹은 파리올림픽 최대 후원사다. LVMH는 이번 올림픽에서 1억5000만유로(약 2260억원)를 후원한다. 메달과 성화 트렁크도 각각 쇼메와 루이뷔통이 만들었다. 특히 몽골 의류 브랜드 미셸앤드아마존카가 디자인한 몽골 대표팀 단복은 전통미를 우아하게 살리면서 글로벌 의류 브랜드를 모두 제쳤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세계인 축제서 K푸드 알린다

국내 외식·식품업계도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는 올림픽 기간 ‘K푸드’ 인기에 불을 지핀다는 계획이다. 파리와 한국 간 시차(7시간)가 큰 데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축구 등 인기 구기 종목이 대부분 예선 탈락하면서 업계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코리아하우스의 내부 정원 모습. CJ주식회사 제공
비비고를 앞세워 K푸드 영향력을 키운 CJ그룹은 대한체육회 공식 파트너사로 팀 코리아 선수단에 한식 제품을 지원하고, 대회 기간 코리아하우스에서 한국 문화와 음식을 알릴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파리 도심 한가운데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코리아하우스에서 CJ그룹은 대회 기간 전 세계 방문객을 대상으로 ‘CJ그룹관’과 ‘비비고존’을 운영해 한국 문화와 음식을 알린다. 특히 비비고존은 한국의 시장을 모티프로 현재 유럽에서 관심이 높은 K스트리트푸드(길거리 음식)를 통해 한식의 맛과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오비맥주 카스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파트너 자격으로 파리올림픽 응원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국내 주류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2024 파리올림픽을 후원하는 파트너 브랜드다. 오비맥주는 카스 한정판 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하는 한편, 파리 에펠탑 근처에 ‘카스 포차’를 열고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협업 등을 전개하며 국내 주류 문화를 알리고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